조금 불편해도 그냥 이 다리로 건너다녔더라면...
<인천in - '시민과 대안' 협약기사>
1970년 1월
아직 유빙(遊氷)이 풀리지 않은 강물 위로
섬과 육지를 이어주는 다리가 놓이면서
강화도는 섬 아닌 섬이 되었다.
1997년 12월
왕복 2차선의 상습정체구간이 되어버린 다리 위로
왕복 4차선의 ‘새’ 다리가 놓이면서
이 다리의 이름 앞에는 ‘구’라는 접두사가 붙게 되었고,
다리는 차량과 사람이 더 이상 다니지 않는
그저 하나의 수상구조물이 되어버렸다.
2013년 6월
이제 녹슨 수상구조물에 불과한 이 다리에
수많은 인공구조물로 흉측하게 변해버린 강화도의 산하가 오버랩된다.
조금 불편해도 그냥 이 다리로 건너다녔더라면...
차라리 좋았을 지도 모를 일이다.
저작권자 © 인천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