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과 함께하는 한방채식여행③] 이현주/기린한약국 원장
2011년 봄, 광주시 전체 초, 중, 고등학교의 97%가 주1회 채식급식을 시작한데 이어 전북지역 57개 학교가 주1회 채식식단을 시범운영 중에 있다. 주1회 채식급식은 친환경무상급식이 정치적인 진통을 겪어야 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가장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교육계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편이다. 여기에 지역 식생활교육법의 시행 이후 지역단위로 조직되고 있는 식생활네트워크의 활발한 움직임이 가세하여 앞으로 채식 급식인구는 점점 늘어날 추세이다. 그러나 정작, 급식의 당사자인 학생들에게 있어서 채식에 대한 선호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육식위주의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학생들의 미각에 담백한 채식요리가 인기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골고루 먹어야 건강하다는 영양에 대한 오해도 한 몫을 차지한다.
음식이란, 단지 생존을 위해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즐거움과 행복을 주는 선물이자, 정을 나누는 소통의 통로이다. 채식식단이 주는 건강상의 이로움과 기후변화의 대안이 되는 당위적인 측면을 아무리 강조해도,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 행복할 수 없다면 잘못된 선택이라고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자극적인 입맛에 맞게 채식음식에 양념의 옷을 입히는 것도 왠지 자연스럽지 못한 듯 하다. 채식을 하면 할수록, 자연식 밥상이 가장 입맛에 맞고 침고이게 하는 밥상이 되듯이, 우리 학생들도 하루하루 천연의 식재료들과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는 것이 필요하겠다.
성장기 어린이들을 위한 식단에 대한 오해
1. 성장기 어린이에게는 반드시 고기를 먹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모님들이 많다. 그러나, 동물성 단백질은 반드시 동물성 지방과 함께 섞여있기 때문에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 등의 저질지방의 섭취도 함께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학생들이 즐겨 먹는 요리 중 고온으로 조리된 육류에는 발암물질인 헤테로사이클릭아민(Heterocyclic amines, HCAs)과 벤조피렌 성분 등이 들어있어 해롭다. 콩류와 통곡류를 함께 섭취하면 10가지 필수아미노산을 모두 섭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체내 독소를 해독시켜주므로 이상적이다. 녹색야채에 들어있는 파이토케미컬 성분과 녹색단백질도 충분히 섭취해 주는 것이 좋다.
2. 등푸른생선을 꼭 먹어야 머리가 좋아지고, 키가 큰다는 믿음은 사실일까? 오늘날 해양생태계는 위험한 수준으로 파괴되었으며, 중금속오염은 심각한 수준이다. 안전하지 못한 동물성 식품에서 취하는 오메가-3 등의 건강식품도 권장할 수 없다. 가장 좋은 대안은 견과류를 풍부하게 먹는 것이다. 호두, 잣, 아몬드, 해바라기씨, 호박씨 등의 견과류와 씨앗은 안전한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성장과 두뇌에 모두 좋다.
3. 키가 크려면 반드시 우유를 매일 마셔야 한다는 것은 오해이다. 동양인에게는 유단백인 카제인을 분해하는 락타아제의 분비가 원활하지 못해 흡수가 잘 되지 않거나 장기능을 떨어뜨린다. 또한 공장식 축산방식으로 생산된 우유에는 항생제와 성장호르몬제 등의 화학물질들이 남용되고 있어 장기적으로 어린이들의 대사기능에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행복한 젖소의 우유를 먹기는 거의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볼 때, 성장을 위해 우유를 먹이는 것보다는 통곡류와 견과류, 두유와 색깔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에서 영양을 섭취하는 편이 더 안전하다.
정상적인 성장기 어린이들에게는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방해하는 식품을 멀리하고,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 또한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밤 10시 이전에 취침에 들어 깊이 숙면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무엇보다도 꿈을 가지고, 즐겁고 행복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도록 과도한 스트레스와 중압감을 줄여주는 것이 좋겠다.
성장기 어린이들을 위한 권장식단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영양소는 통곡류에 풍부한 복합탄수화물,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한 양질의 단백질과 칼슘, 철분 등의 무기질, 그리고 영양대사와 호르몬분비를 조절하는 비타민을 적당히 공급하는 식단이어야 한다.
Yes | No | |
양질의 단백질 | 브로콜리, 케일, 시금치 등 녹색단백질, 콩과 콩으로만든 식품, 통곡류의 단백질 | 공장식 축산방식의 사육소,돼지, 닭들의 고기는 운동부족으로 지방함량이 많고, 면역력이 떨어진 세포단백질이다. 또한 우유단백질은 소화흡수가 잘 되지 않으며, 장기능 저하와 알레르기를 유발하여 성장을 방해한다. |
양질의 탄수화물 | 자연의 상태에 가까운 통곡류와 껍질째 먹는 전분류 (고구마, 감자) | 백미, 흰밀가루, 흰설탕, 맛소금 등에 들어있는 정제탄수화물 |
양질의 지방 | 녹는점이 낮은 식물성 오일류(아마씨오일, 현미유, 해바라기씨오일, 들기름, 참기름, 올리브유 등) 견과류, 종자류 (아몬드, 캐슈넛, 잣, 호두, 호박씨, 해바라기씨 등 ) |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많은 동물성 지방은 비만을 야기하여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방해한다. (기름진 육류, 기름진 생선류) |
비타민과 무기질 | 색깔이 풍부한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껍질째, 생으로 먹는것 | 푹 익혀 색소가 다 빠져버리도록 요리된 것, 당분을 많이 함유한 저장식품, 유전자조작식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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