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북IC 트럼팻형 고집하는 이유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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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북IC 트럼팻형 고집하는 이유 무엇인가?
  • 강창대 기자
  • 승인 2013.11.2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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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찬 의원, 인천도시공사의 명분 없는 고집에 부패비리 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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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업단지의 진출입을 원활히 하겠다는 취지에 따라 운북IC는 당초 산업단지부지 내에 다이아몬드형으로 설계됐다. (나)그러나 공항북로와 연결된 트럼팻형으로 설계를 바꿈으로써 백년산과 안골유수지, 세계평화의 숲이 훼손될 수밖에 없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도시공사가 중구의회와 주민들(이하 주민대책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운북입체교차로(IC)를 문제가 됐던 트럼펫형으로 추진하는 것을 고집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더구나 주민과 인천도시공사 양측에 피해가 없는 대안이 제시되고 있음에도 강행의지를 접지 않아 “부패비리 발주공사”라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2006년 12월에 승인된 영종하늘도시 개발계획 변경 및 실시계획에 따르면 당초 운북입체교차로는 다이아몬드형으로 산업단지 내에 조성될 계획이었다. 이후, 3년여에 걸쳐 교통영향평가 및 분석을 실시하며 여러 차례 계획이 바뀌었고 2011년 3월 현재 운북지하차도 일원에 트럼펫 형태로 설치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운북IC는 영종하늘도시 산업단지에서 서울과 화물터미널 방향으로 진출입로를 설치하기 위한 공사다. 인천도시공사는 운북IC 설치공사의 목적에 대해 영종하늘도시 산업시설용지와 서울방향 간 교통접근성을 향상시켜 투자유치를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운북IC는 주로 산업단지를 드나드는 대형차량이 이용하는 진출입로다. 

당초 산업단지 부지를 활용해 다이아몬드형으로 설계된 입체교차로가 공항북로와 연결된 트럼팻형으로 바뀐 이유에 대해 인천도시공사는 영종하늘도시 개발사업 교통영향분석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입체교차로 계획이 변경되면서 인근 영종도 주민의 큰 반발을 사고 있다. 주민이 반대하고 나선 이유는 이로 인해 백년산공원과 안골유수지공원, 세계평화의 숲이 파괴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평화의 숲은 평화에 대한 염원과 함께 한국문화의 다양성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숲이다. 사단법인 ‘생명의 숲 국민운동’일 비롯해,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 중구청이 참여하는 가운데 시민과 지역주민의 후원금 등으로 가꾸어온 숲이다. 

중구의회 김규찬 의원은 “타 시도는 많은 예산을 들여가며 숲과 늪을 조성하고 있는데 반해 인천시는 70억원이라는 혈세를 낭비하며 시민이 정성들여 가꾸어온 숲과 늪을 파괴”하려 한다며 인천시와 경제자유구역청, 인천도시공사를 성토했다. 뿐만 아니라, 김 의원은 트럼팻형 입체교차로는 ‘입체교차로 설계지침’의 권고까지 무시한 설계라고 지적하기도 햇다.

그간 중구의회와 주민들은 훨씬 적은 비용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왔다. 

그 대안으로는 ▲공항북로 아래를 관통하는 기존의 2개 지하차도를 이용하는 것이다. 지하차도는 현재도 산업단지 부지에서 서울방향 진출입로로 활용되고 있다. 그리고 ▲백년산을 피해 고가 차도를 설치하는 방법, ▲공항북로와 산업단지 진입로인 T자형 교차로에 신호등을 설치하고, 그 위에 고가차도를 설치해 공항북로 교통흐름을 개선하는 방안, ▲공항북로에 설치한 고가교량에 공항북로와 나란히 연결로를 설치하고 교량위에 신호등을 설치하는 방법 등이다. 

김규찬 의원은 “상식적으로도 시내 모든 교차로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하여 고가차도 공법을 사용하여 공사비도 절약하고 환경오염도 최소화하고 있는데도, 인천경제청과 인천도시공사는 국민혈세 70억 원을 낭비”하려 한다며 자연환경까지 훼손하며 트럼팻형 입체교차로를 고집하는 것에 대해 “건설업자에게 억지로 공사를 만들어주기 위한 불법공사”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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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팻형 운북IC 평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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