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레일, 레일바이크 넘어 종합적 고민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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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레일, 레일바이크 넘어 종합적 고민 필요"
  • 강창대 기자
  • 승인 2013.11.30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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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미은하레일 활용방안 공청회 열려... 뚜렷한 결론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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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9일(금) 오후 2시부터 인천YWCA 7층 대강당에서는 인천교통공사와 선구엔지니어링의 주관으로 ‘월미은하레일 활용방안’에 대한 공청회가 두 시간 동안 열렸다.

이날 공청회는 발제와 패널토론, 시민의견 수렴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발제는 선구엔지니어링의 김병섭 전무가 맡아 시민들이 제안한 활용방안을 비롯해 여러 활용 가능성을 기술적으로 검토하고 비교했다. 다음으로 패널토론은 인하대학교 모세종 교수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패널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검토된 시설로는 ▲한국트램, ▲스마트 모노레일 ▲한국모노레일 ▲피알티(PRT) ▲미니트레인 ▲레일바이크다. 트램(Tram)은 노면에 부설된 궤도를 따라 이동하는 전차(電車)다. 스마트 모노레일과 한국모노레일은 각각 기존 월미은하레일과 유사한 모노레일 방식의 시설이고, PRT는 ‘Personal Rapid Transit’의 앞글자만 딴 것으로 적은 인원을 수송하는 자동화된 궤도교통수단이다. 미니트레인은 주로 놀이공원에서 운용되고 있는 놀이시설로 말 그대로 작은 기차를 의미한다. 레일바이크는 자전거처럼 패달을 밟아 움직이는 시설로 최근 전국 관광명소에 앞 다퉈 설치되고 있는 인기 관광상품이다.

토론 패널로 참석한 인천연대 이광호 사무처장은 월미은하레일의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첫째, 인천시가 전적으로 책임을 질 것과 둘째, 은하레일이 정략적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그리고 충분한 안전성을 갖출 것과 시 재정을 고려해 재정적 부담이 없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경제성 등이 보장된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시의회 건교위 김병철 의원 역시 안전성과 더불어 기존시설을 최대한 이용해 재정적 부담을 덜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제시하고, 사업성을 고려해 수익을 냄으로써 지역에 재투자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은하레일 실패로 크게 실망할 수밖에 없었던 지역사회를 달래는 정책적 노력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인천발전연구원의 전준경 부원장은 모노레일도 레일바이크도 매력을 가질만한 시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월미은하레일을 통해 관광효과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탈 것’에 대한 고민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꼬집고, 놀거리와 볼거리, 먹거리를 어떻게 연계시킬 것인지, 역사 등 부대시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종합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전 부원장은 모노레일이나 레일바이크 등의 수준을 뛰어넘는 지혜가 모아져야 한다며 슈윕(Shweeb)이라는 신개념 교통수단을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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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준 부원장이 언급한 슈윕(shweeb, 출처: shweeb.com)

그러나 월미은하레일 개통추진위원회 신동균 위원장을 비롯, 몇몇 지역주민은 기존의 모노레일을 전면 백지화하고 새로운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철도기술연구원의 안전성 검증 결과에서 지적된 38가지 항목만 보수 및 보강하면 될 텐데 다시 큰 비용을 들여 다른 시설을 새로 도입할 이유가 없다는 게 신 위원장과 주민들이 공청회에 불만을 갖는 이유였다.

인천교통공사 이중호 기술본부장은 문제 해결에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해온 기존 시공사를 더 이상 신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문제가 된 모노레일 시스템인 미국 어바넛 기술(Urbanaut Technology)의 특허에 대해 기존 시공사가 배타적 권리를 갖고 있어 제3의 시공자를 찾아 보수·보강을 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니라는 게 이 본부장의 설명이다. 더구나 38가지 보수·보강 사항 가운데 ‘낙하방지시설’을 가설하기 위해서는 40여억원이 드는데 기존 시공사는 이를 거부한 상황이다. 

이날 공청회는 1, 2차에 이은 마지막 공청회였지만 뚜렷한 합의점이나 결론이 도출되지는 못했고, 새로운 활용방안 모색에 반대한 주민과 인천교통공사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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