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이 곧 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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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이 곧 실력”
  • 강창대 기자
  • 승인 2014.02.21 0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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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후보 인터뷰] ⑤김영태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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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태 후보는 현재 제6대 인천광역시의회 교육의원이자 교육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의회에 들어오기 전, 그는 일선 교사에서부터 교감과 교장을 지냈다. 이후 그는 인천시교육청에서 교육연구관과 장학관 등을 역임하는 등 교육현장에서부터 행정까지 다양한 경험을 두루 섭렵했다. 김 후보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누구보다도 인천교육의 현실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고 자부했다.

“정확한 진단이 있을 때, 정확한 처방도 가능합니다. 시교육청을 비롯해 인천교육은 중병을 앓고 있는데, 그 원인은 제도보다 운영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시교육청은 여러 비리 의혹으로 몸살을 앓고 있고, 인천지역의 학력은 전국 최하위를 밑도는 등, 사기가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태입니다. 따라서 반드시 혁신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김 후보는 조직의 안정성을 깨트리지 않는 부드러운 변화를 강조했다. 이는 무엇보다도 교원이나 공무원들의 열정에 상처를 내지 않고 다시 되살리기 위한 처방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사기가 저하돼 있으니 추진력이나 의지가 점점 약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들이 민주적 리더십을 갖고 인천교육의 발전에 열정을 쏟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 교사들을 압박하는 여러 잡무를 줄여나가야 합니다. 이런 업무에 짓눌려 교사들이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업무경감을 통해 교사들이 제 자리를 찾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김 후보는 인천교육을 변화시키기 위한 네 가지의 큰 틀을 제시했다.

“첫 번째, 인성교육이 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이 학력 향상이죠. 그리고 깨끗한 행정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시교육청의 청렴도는 2년째 전국에서 꼴찌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저는 교육현장에서의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교원과 공무원들이 조직문화를 자정해나갈 수 있는 분위기와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 만들기에 힘쓰고 싶습니다.” 

김 후보는 특히, 매년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진로전환이나 특성화고로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매우 많음에도 불구하고 미달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미래지향적인 학과를 개발하고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약 10여년 동안 신설된 학과가 거의 없습니다. 학과 선택의 폭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진로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넓혀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학생들의 진로 선정은 사회적 구조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각자의 개성을 살려 진로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이들에 대한 수요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김 후보 역시 공감을 나타냈다.

“물론, 일자리창출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명박 정부 시절부터 정부가 특성화고에 힘을 많이 실어주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사회가 학벌에 의존하지 않고 능력과 실력에 맞는 고용을 실현해가고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 특성화고를 통해 산업현장과 연계된 숙련공을 길러내고 학력에 따른 임금격차도 줄여가야 합니다. 또, 대학은 이런 학생들의 진로개척을 위해 협력을 해주어야 하고요.”

한편, 김 후보는 자신을 인천교육계에서 비주류로 분류했다. 하지만 이런 점이 학연과 지연에 얽매이지 않고 인사체계를 개선할 수 있는 배경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저는 교육감 비리, 교육청 비리를 근절하기 위한 ‘크린 행정’을 실현해나갈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능력과 열정에 따라 평가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저는 인천교육계의 비주류에 속하기 때문에 오히려 학연이나 지연 등에서 자유로운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를 이끌기에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김 후보는 신도시와 원도심의 교육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문제에 많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현재 시정부가 신도시와 원도심의 균형을 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고 있는 것처럼, 구도심의 교육현장에 대한 정책적 배려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후보에게 교육에 대한 정의를 부탁했다.

“교육은 미성숙한 학생들을 바람직한 인간으로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학생인권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교권과 부딪히는 일이 종종 발생합니다. 그런데 교권은 절대적으로 존중받아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러한 교권 아래에서 학생인권이 보호돼야 하는 것이죠.” 

인천 지역사회는 김 후보를 보수적 성향으로 평가하지만 최근, 그는 교육의원 일몰제 폐지나 교육감 임명제 등에 대해 뚜렷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중도보수’로 평가했다. 그는 그러한 성향에 대해 교육계에 오랫동안 몸담아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정치적 입장보다는 합리적인 판단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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