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 내나라여행박람회-인천관 취재기
코엑스 내나라여행박람회-인천관 취재기
인천의 관광, 주력은 중구와 강화군
더 큰 도약을 준비하는 서구
2월 말부터 1주일간 하늘을 뒤덮었던 미세먼지는 사라졌다. 미세먼지와 함께 긴 겨울을 털어내고 봄이 시작되는 3월 첫째 주, 코엑스에서는 내나라여행박람회가 열렸다. 오랜만의 맑은 날씨와 푹한 기온 탓인지 코엑스는 건물 밖에서부터 사람들로 북적였다. 전시장 안으로 들어가 보니 생각보다 큰 규모와 많은 수의 부스들로 적잖이 당황하였다. 부스에 기웃거리는 사람들. 길게 늘여진 줄. 사람들을 끌어 모으느라 윙윙 울리는 마이크 소리.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단위 관람객이 많아서인지 여기저기 아이들의 소리로 시끌벅적함이 더해졌다.
많은 도시와 지자체의 홍보 부스들이 즐비해 있었지만 오로지 인천만을 찾아 걷기 시작했다. 코엑스 내부를 반 바퀴 즈음 돌았을까 낯익은 그 이름 인천광역시가 눈에 띄었다. 인천관은 크게 중구와 강화군 2개로 나뉘어져 있었다. 부스 내에는 송도를 비롯한 인천의 관광자원의 사진들이 걸려 있었고 아시안 게임 홍보 사진도 함께 보였다.
강화군과 중구에서는 각각 체험 이벤트를 하고 있어 사람들이 줄을 기다리고 있었다. 강화군에서는 시계 만들기 체험을, 중구에서는 나만의 컵 만들기 체험을 운영 중이었다. 특히 머그컵 만들기 체험은 많은 아이들이 몰려 있어서 옆에 서있기 민망할 정도였다. 다른 한 켠에서는 즉석 추첨을 통해 월미테마파크 자유이용권을 나눠주고 있었다. 관계자분과 인터뷰를 하려 했으나 사람이 너무 많아 우선은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리기로 했다.
그렇게 찾아간 곳이 바로 상상나라연합 부스였다. 10개의 지자체가 초소형 국가 체제를 만들어 연합을 맺은 단체다. 그 중 인천의 서구가 하나를 담당 하고 있었다. 앞서 다녀간 인천관 말고도 인천을 다루는 부스가 더 있었던 것이다. 인천에서는 서구가 역발상 공화국이란 이름으로 나라를 건립하였다. 쓰레기 매립지로만 기억하기 쉬운 서구에도 멋진 관광지가 있다는 역발상에서 나라 이름을 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상상나라 연합에서는 특이하게도 여권을 발급하고 있었다. 입구에서 여권을 발급받아 검색대를 통과하면 상상나라 여행이 시작된다. 검색대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 보면 각국(각 지자체)에서 자그마한 부스를 마련해 여권에 입국 도장을 찍어주고 있었다. 도장을 찍고 나면 자국의 홍보물을 한 가득 안겨 주었다.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종이가방을 하나씩 주기에 어디에 쓰일 까 했더니 받은 홍보물을 넣으라는 배려였던 셈이다. 이렇게 받은 여권에는 할인혜택 기증이 있었다. 각 지자체를 관광 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쿠폰이다. 다만 할인 혜택 중에 인천 서구는 포함되어 있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상상나라 연합 부스 안은 다소 좁았다. 10개 지자체 부스 모두를 좁은 통로에 밀집시켜 놓다 보니 어쩔 수 없던 모양이었다. 밀려드는 손님들로 인해 가뜩이나 좁은 통로는 더 좁아졌고 이동이 불편했다. 그러나 지자체를 묶어 국가 연합이란 테마를 만들고 여권까지 배급하는 아이디어는 훌륭했다.
이제 다시 발길을 인천광역시 부스로 옮겼다. 인터뷰를 하기 위해서다. 마감 시간이 가까워져서 손님들이 없어 한산했고 정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인터뷰는 인천광역시관광협회 총괄부장 장정숙씨와 하였다. 정리 하느라 바빠 보였지만 조심스레 다가가 인터뷰를 요청하자 흔쾌히 응해 주셨다. 다음은 문답.
- 박람회에 대해 간략히 소개 하자면?
다른 박람회는 해외에서도 나와서 국제 관광전으로 열리는 반면 이번 박람회는 순수하게 내나라, 국내 여행만을 위한 박람회입니다. 인천시는 유일하게 인천시와 중구 강화군 이 함께 참여하여 홍보를 합니다. 더불어 아시안게임과 장애인아시안게임 홍보를 겸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박람회 참여 계기는?
인천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더 많은 발전을 이룬 인천을 홍보하고, 인천을 모르는 사람들한테는 인천에 이런 것들이 있다는 것을 홍보하기 위해서 참석했습니다. 예산 문제 때문에 홍보관을 항상 크게 설립할 수 없는 부분이 있는데 오히려 홍보를 통해 많은 사람이 인천에 와서 돈을 쓰게끔 유도하고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 왜 중구와 강화군이어야만 하는가?
물론 인천에 다른 구도 많지만 관광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곳이 중구와 강화군 옹진군입니다. 실제로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갖는 곳도 중구와 강화군 쪽입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인천에서 관광자원이 중구에 몰려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올해 중구는 중구 문화회관에서 비밥 상설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송월동 동화마을을 전략적으로 밀고 있습니다. 비밥 공연과 동화마을의 흥행을 위해 중구에서 홍보해달라는 요청이 있어 중구를 더욱 홍보하게 되었습니다.
- 부스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중구는 비밥 홍보에 중심을 두었고 인천은 이미 많이 알려진 중구가 아니라 송도를 알리기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강화는 이미 많은 사람이 알고 있었지만 나들길과 특산품에 대한 홍보에 주력하였습니다.
부스 디자인에도 신경을 써서 우수 부스 디자인상을 받았습니다. 천정 등에서 해양도시의 이미지를 나타 낼 수 있도록 디자인 하였습니다.
- 코엑스 참여 후 관광객 수의 변화가 있나?
관광이라는 분야는 홍보한다고 하루아침에 효과가 나타나는 분야가 아닙니다. 때문에 코엑스 홍보를 통해 왔는지가 수치상으로 뚜렷하게 잡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여기서 배포한 유람선 무료 티켓, 월미테마파크 무료이용권의 회수율이 있다는 것은 여기서 보고 찾아 온 사람이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회수율이 크게 높지는 않다고 하더라도 여기서 보고 찾아온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홍보효과가 있다고 봅니다.
- 중구의 낙후된 시설과 건물들에 관광객이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이런 부분은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요즘은 늘 새로운 것만 찾다 보니까 오히려 구도심은 구도심대로 관광자원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찾아온 사람들이 다소 초라한 모습을 보고 실망할 수도 있지만 발전된 모습이 있으면 그 발전된 모습으로 가기 전의 구도심도 있었다는 것을 알리는데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관광자원에는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을 하고 있고 그 중 어느 하나도 버릴 것이 없습니다. 역사가 바로 관광자원이 될 수 있습니다.
- 관람객들이 부스의 어떤 부분에 가장 관심 있어 하나?
가족단위가 많다 보니까 아무래도 체험 코스에 관심을 많이 가졌습니다. 아이들이 중구의 지명이 새겨진 물건을 만들거나 강화도의 특산품을 소재로 만들기를 하면서 인천에 대해서 알아가고 배워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 인천을 기억하고 꼭 찾아오게 할 묘안이나 비법이 있는가?
관광실무자의 입장으로 봤을 땐 관광 인프라가 아직은 많이 약합니다. 지금으로선 기존의 관광자원을 가지고 사람들을 불러 모을 수밖에 없죠. 인프라 구축이 먼저 돼야 사람들을 깊이 끌어들일 수 있어요. 현재는 중구에만 치우쳐 있지만 다양한 인프라를 갖춰서 송도나 다른 곳도 찾아 갈 수 있게끔 하고자 합니다. 또한 문화 공연의 상설화와 흥행성공을 통해 단체 관광 뿐 아니라 개인들도 인천을 찾아올 수 있게 만들 것입니다.
- 하루 종일 사람들 상대하는데 피곤하지 않나?
부스를 운영하면서 느끼는 애로사항이나 고충은?
힘들죠! 굉장히 힘듭니다. 여러 종류의 사람이 있다 보니 힘은 굉장히 들어요. 심지어는‘인천에 돈도 없는데 이런 곳에다 쓰지 마라’라고 까지 하는 사람도 있어요. 힘든 것도 힘들지만 저희가 노력하는 만큼 인천에 찾아오는 사람이 늘어나서 빨리 빛이 났으면 합니다.
인천in 대학생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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