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재점검] ③ '개항길 조성사업' 어떻게 완성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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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화재점검] ③ '개항길 조성사업' 어떻게 완성됐나
  • 이재은 기자
  • 승인 2014.07.02 2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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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역사문화회랑’ 표지 따라 2.2km 도보길 만들어

인천역에서 시작해 차이나타운, 신포시장, 자유공원 등을 잇는 개항장 도보관광코스가 지난 5월에 조성됐다.
 

2012년 문화관광부 공모에 선정돼 추진된 '근대역사문화회랑 조성사업'은 인천 중구의 풍부한 근대역사자원과 개항도시의 정체성을 활용, 도시관광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추진됐다.
 

총 9억원(국비 4억 5천만원, 시비 2억 2천 5백만원, 구비 2억 2천 5백만원)의 예산이 투입돼 개항길 조성사업, 역사문화플랫폼 조성사업, 문화관광콘텐츠 개발사업, 관광안내폴(키오스크) 설치사업 등이 포함됐다. 이 중 역사플랫폼, 관광안내폴 설치는 지난해 완료된 바 있다.

 

▲ 개항장 주변의 역사 자원을 따라 걷는 도보 코스 ⓒ 중구청 제공

 

개항 길 조성사업은 개항장 문화지구와 월미관광특구 일원에 근대문화유산을 볼 수 있는 3km 내외의 도보코스를 발굴, 조성하는 것으로 기획됐다. 탐방구간에 역사이정표, 안내판 등을 설치해 개항장의 모습과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 도보코스는 총 2.2km로, 1시간 반에서 2시간 가량이 소요된다. 노선 및 콘텐츠 연구에는 역사학자, 향토학자, 박사, 교수 등 지역의 지형을 잘 알고 있는 전문가 4-5명이 참여했으며 3, 4개월간의 자료수집 및 조사를 거쳐 지난해 밑그림이 완성됐다.
 

‘역사문화회랑’이라는 말 그대로 회랑, 즉 둘러 따라가는 것이다. 건물의 주요 지붕 아래를 돌며 역사를 느끼는 방식이다.
 

중구청 관광기획팀 이철식 실무관은 “중구에 역사 자원이 80개 정도 있다. 모든 역사를 다 아우를 수는 없고, 관광지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이 중 27개 자원을 선정했다. ‘근대 틀’ 내에서 다룬 것으로 알고 있다. 2, 3개의 노선을 검토, 샘플링해서 관광객이 편안하고 효과적으로 도보관광을 할 수 있는 코스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1단계 사업으로 지난 5월 중구에 ‘개항 길’이 조성됐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내년에 중구와 동구를 연결하는 2단계 사업이 추진된다. 2단계 사업계획안은 아직 구체적으로 나온 것이 없다.

 

▲ 보스턴 ‘프리덤 트레일’의 이정표. 빨간 벽돌을 따라 이동한다(좌), 역사적 장소에는 이런 표시가 박혀있다(우)
미리 예약하면 그 당시 복장을 한 가이드의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표지가 잘 돼 있고 곳곳에 안내소가 있어 가이드 없이도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
ⓒ 다음 카페 ‘산모퉁이’

 

▲ 중구 ‘근대역사문화회랑’ 판석과 이정표.
중구는 투어 코디네이터들이 이 길을 따라 관광객들을 안내할 수 있게 교육하고 있다.
ⓒ 이재은

 

중구의 근대역사문화회랑은 미국 보스턴의 ‘프리덤 트레일’을 벤치마킹했다. ‘프리덤 트레일’은 미국 혁명과 관련된 역사 유적지를 돌아보는 관광코스로 거리가 총 3마일에 이른다. 보스턴 코먼에서 시작해 찰스톤 소재 벙커힐 기념탑을 끝으로 총 16개 지역을 돌아볼 수 있다. 얼마나 자세히 보느냐에 따라 소요시간이 최소 90분에서 반나절까지도 걸린다. 매년 2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의 ‘프리덤 트레일’을 따라 보스턴을 걷는다.
 

중구의 이정표는 동판으로, 직사각형의 판석은 화강석으로 만들어졌다. 총 2.2km 구간에 이정표는 11개, 판석은 총 50개가 설치됐다. 관광개발팀 박동근 실무관은 “이름이 적힌 이정표는 장소성이 부각돼야 하는 곳에, 직사각형의 ‘근대역사문화회랑’ 판석은 일정한 간격 없이 시각적으로 돋보일 수 있는 곳에 임의로 고정했다”고 밝혔다.
 

적지 않은 예산을 들이고 코스 발굴에 에너지를 쏟은 만큼 많은 중구는 지역주민 및 관광객들이 관심을 갖고 활용할 수 있도록 홍보해야 한다. 행정 차원에서 보여주기 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역사 자원을 지키고 살리는 데 시와 중구청의 적극적인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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