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청라·영종 부동산 시장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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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청라·영종 부동산 시장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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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6.0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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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인천시장 정책 방향 득실 저울질

송도를 비롯한 인천 경제자유구역이 술렁이고 있다고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인천시장에 당선된 민주당의 송영길 당선자가 유세 당시 내걸었던 공약을 시정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히면서 개발사업이 구조조정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송 당선인이 인천 경제자유구역 개발의 문제점으로 지적한 부분은 업무시설 비중의 축소다. 당초 인천 경제자유구역 조성 목적인 외국자본 및 기업체 유치와는 다른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 유치 실적은 부진하고 아파트만 들어서면서 경제자유구역으로서 경쟁력은 뒤떨어지고 베드타운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인천 경제자유구역 외자유치는 목표 대비 2.02%에 불과하다. 인천 경제자유구역 내 대형 개발 사업 진행이 순조롭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송도에선 인천타워(151층)·아트센터·컨벤시아 2단계 등, 영종에선 밀라노시티·브로드웨이 복합문화단지 등 굵직한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들려왔다.

인천 경제자유구역의 맏형으로 꼽히는 송도의 경우 외국인 투자유치는 당초 목표의 5.2%에 불과하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 외국인직접투자(2월 기준)는 3억2200만달러다. 이는 2020년까지 외국인투자 유치 목표액인 62억1000만달러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송 당선인은 적극적인 국내 기업 유치를 해소책으로 내걸었다. 송 당선인은 “파주에 LG가 입주한 뒤 필립스가 뒤따라 들어온 것처럼 국내기업에 대한 역차별을 없애고 문을 열면 외국 기업도 따라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아파트 건설은 최소화해야 한다며 관련 특별법 시행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이에 따라 인천 경제자유구역 개발 관련 업체들은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다. 다음 달 송 당선자가 취임하면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정책 변화도 변화지만 이 과정에서 사업이 지연되는 것은 당연시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인천 경제자유구역에서 아파트 등의 분양을 앞둔 건설업체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아파트 분양이 힘들어 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영종하늘도시에서 아파트 분양을 계획 중인 H건설 관계자는 “아직 인허가를 받지 못해서 사업이 상당 기간 지연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사업이 늦어 지는 만큼 금융비용 부담이 커져 앞으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송 당선인의 공약이 반갑다는 반응도 있다. 국내기업에 대한 혜택을 늘이고 적극적으로 입주를 장려하면 오히려 경제자유구역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간 건설업체가 오피스 등 업무시설보다 아파트를 먼저 분양한 것은 기업 유치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서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아파트의 경우 일정 부분 분양성 예측이 가능하고 현금 유동화가 쉬운 편이지만 오피스는 입주하겠다는 기업을 찾기 쉽지 않아 다 지었는데도 공사비도 못 받기도 해서 쉽게 분양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송 당선인의 포부대로 적극적인 기업 유치가 되면 건설업체들도 굳이 아파트 분양만을 고집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송도 국제업무단지 개발을 주도하는 포스코건설 마케팅팀 관계자는 “경제자유구역이라는 당초 개발의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아 송 당선인이 계획한 대로 실행되면 당장은 혼선이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경제자유구역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변 시장 분위기는 담담하다.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나온 정책이나 계획이 없는 만큼 관망하겠다는 것. 송도동 L공인 관계자는 “투자를 고려했던 수요자들이 좀 더 지켜보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아파트 분양이 제한되면 지금까지 나온 아파트의 가치가 올라가지 않겠느냐는 문의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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