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후보, 강화 보수표심 힘입어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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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후보, 강화 보수표심 힘입어 당선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5.04.30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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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투표율 50% 돌파... 신동근 후보 ‘충격’의 네 번째 낙선

강화선관위로부터 국회의원 당선증을 교부받는 안상수 새누리당 후보.

강화의 ‘보수 표심’이 집결한 결과였다.
 
29일 치러졌던 인천 서구/강화을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의 안상수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의 신동근 후보를 큰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그간 ‘인천 재정난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그가 강화의 표심에 의해 다시 한 번 기회를 맞게 된 것.
 
개표 시작부터 안 후보의 득표율은 56%를 상회하며 신 후보를 멀리 따돌리는 모습이 보였다. 간간이 신 후보의 득표율이 따라오는 듯도 했지만 개표방송 내내 50%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며 수월하게 당선됐다. 신 후보의 표와 정의당 박종현 후보의 득표를 모두 합쳐도 안 후보의 득표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안 후보의 이번 당선 역시 ‘검단에서 지는 대신 강화에서 압승’하는 공식을 그대로 답습했다. 20여 년 간 서구/강화을 지역에서 새누리당이 이겼던 그 공식 그대로였다. 야권 지지율이 센 젊은 층의 경우 출퇴근에 의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고작 29.3%의 투표율에 그친 검단지역이 이를 그대로 보여준 셈. 반면 이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웠던 강화지역은 50.4%라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강화의 보수 표심이 몰린 결과였다.
 
강화군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국회의원 당선증을 받은 안 후보는 “강화와 검단 주민들에게 했던 약속과 공약, 주민들과 당원동지들에게 받았던 신뢰, 하나도 소홀하지 않도록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니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며 “지지해 주시고 힘이 되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드리며 검단과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큰 충격에 빠졌다. 서구/강화을을 비롯해 이번 4석이 걸린 재보선에서 한 곳도 이기지 못했다. 무소속 후보(천정배 당선인)에게 표심을 빼앗긴 광주도 문제지만, 문재인 당 대표가 ‘강화의 사위’임을 자처하면서까지 지원을 하고 12년을 지역에 몸담아 온 신 후보의 낙선이 충격으로 다가오는 분위기다.
 

신동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낙선 다음날인 30일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성원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

특히 신 후보의 이번 국회의원 낙선은 같은 선거구에서만 벌써 네 번째다. 향후 재도전에 심각한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 비록 안 후보가 인천시장을 두 번 역임한 전력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신 후보 역시 재정난의 어려움을 크게 겪었던 민선5기 시절 시 정무부시장 역할을 해낸 전력이 있었을 만큼 경력에는 큰 부족함이 없었고, 급작스레 파견된 것이나 다름없었던 안 후보에 비해 12년을 거주하던 강화의 이웃들에게 외면 받은 결과임을 전제하면 심적인 충격이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인다.

신 후보는 낙선한 이후 30일 아침 출근길에 오르던 시민들에게 성원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지만, 여전히 변함없는 마음으로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애써 위로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안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SNS에는 대부분 이 결과에 대해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안 후보가 인천시장을 하던 시절 방만한 시 운영으로 심각한 재정난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라는 것이 전국적으로 알려진 마당에, 주민들 스스로가 안 후보를 선택한 것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야당 지도부가 무능하기 때문에 이번 재보선 결과는 당연하다 예상했지만 인천 안상수는 진심 충격적이다”, “지역을 빚더미에 올려놓은 걸 생각하면 인천사람 누구라도 안상수 라는 이름을 대면 몸서리쳐야 할 것이 당연하거늘 왜 또 안상수였냐”, “구입한 빵에서 곰팡이가 발견되면 그 빵집 다시는 안갈 텐데 강화 주민들이 또 그곳에 가서 빵을 산 격”(비속어는 모두 수정) 등의 반응이 트위터 등에서 절대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 “생각이 있는 거냐, 강화구민들의 뇌 속을 들여다보고 싶다”는 다소 과격한 반응도 있었다.
 
한 지역 정치인은 “이번 재보선에서는 성완종 리스트를 비롯해 안 후보의 재정악화 이미지 등 야당으로서 누릴 수 있는 호재들이 정말 많았다”면서 “재보선 기간 동안 새정연이 뽑은 유세 카드는 대부분 정권 심판론이었는데, 대다수 국민들은 이 심판론에 대부분 지쳐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구태한 카드를 사용한 것은 정말 반성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한편 문재인 새정연 당대표는 30일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가 최선을 다했지만 우리가 부족했고 특히 내가 부족했다”면서 “박근혜 정권의 경제 실패, 인사 실패, 부정부패에 대한 국민의 동요하는 민심을 대변하지 못해 송구스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구를 탓할 것 없이 우리의 부족함을 깊이 성찰하고 시련을 약으로 삼아 절체절명의 각오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침통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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