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방송은 21일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장에 추대된 나근형 인천시교육감과 대담의 자리를 마련했다.
다음은 나 교육감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시사평론가 이종훈
어제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장에 3선 최연장자이면서 보수 성향인 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이 합의추대됐습니다. 각기 다른 성향의 교육감들의 뜻을 어떻게 모을지 앞으로의 계획을 비롯해서 논란이 되고 있는 체벌이나 일제고사 같은 교육현안에 대한 생각 들어보겠습니다.
◇ 이종훈> 관례로는 그동안 서울시교육감이 그동안 회장직을 맡아왔다고 하던데 합의 추대된 소감이 어떠신지요?
◆ 나근형> 관례가 서울시교육감이 했던 것은 아니에요. 그런데 여러분들이 나이 많다고 저보고 회장을 하라고 그러네요.
◇ 이종훈> 시·도교육감협의회의 앞으로 당면과제, 역점과제를 어떻게 보고 계신지요?
◆ 나근형> 교육자치제가 원만히 잘 수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또 지방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육감님들의 합의된 의견을 정부에 전달하고 이렇게 해서 교육자치제가 원만하게 잘 이루어지도록 노력할 겁니다.
◇ 이종훈> 바로 그 부분인데요. 이번에 각기 다른 성향의 교육감들이 많이 구성이 되지 않았습니까? 그러다 보면 함께 뜻을 모으는 게 쉽지 않아 보이는데 앞으로 어떻게 해 나갈 생각이십니까?
◆ 나근형> 글쎄요. 표현들은 성향이 다르다고들 말씀들 하십니다만 저는 그런 생각을 안 해요. 교육에는 어떤 성향이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조금 생각이 다를 수는 있겠죠. 그러면 공약수를 찾아서 의견을 조율해 나가야 되지 않겠는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종훈> 어제 모여서 어떤 이야기들을 나누셨을까 상당히 궁금한데 분위기가 어땠습니까?
◆ 나근형> 어제는 거의 처음 만난 자리거든요. 그래서 서로 인사하고 그리고 잘 모르니까 그래서 말씀들이 주로 오고 갔지만 그런 이야기, 그리고 우선 임원 선출이 있었습니다.
◇ 이종훈> 어제 모임은 그냥 상견례 성격이 강했던 거네요?
◆ 나근형> 그렇죠.
◇ 이종훈> 지금 현안이 되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도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요즘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게 학생 체벌 아니겠습니까? 전면금지 조치를 내렸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을 하고 계신지요?
◆ 나근형> 전면금지 조치를 어디서 어떻게 내렸는지 잘 모르겠는데 원래 체벌이라는 것은 교육현장에서는 있으면 좋지 않죠. 그런데 학생에 따라서는 머리를 쓰다듬어서 잘 지도해야 될 학생이 있는가 하면 같은 잘못이라도 어떤 사람에게 꾸지람을 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반성문을 쓰게 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약간의 채찍을 할 수 있고 같은 사항에 대해서도 학생 성격에 따라서는 지도 방법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것을 지도하는 선생님의 판단에 따라서 해야 되는데 다만 체벌은 될 수 있으면 피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이종훈> 이번 학생 체벌 전면금지 조치는 서울시교육청이 단행한 건데요. 인천시의 경우에는 체벌 전면금지 같은 것은 하시지 않을 생각인 거네요?
◆ 나근형>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지도하는 선생님이 제일 학생을 잘 아니까 학생을 잘 아는 분들이 지도해야 된다는 생각이고요. 체벌이라고 그래서 지나친 체벌, 정말 상처를 낸다든가 이건 있어선 안 되죠.
◇ 이종훈> 하지만 사실은 학생들이 교사로부터 폭력 수준의 체벌을 받더라도 학교 환경상 잘 드러나지 않은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 나근형> 그런 경우가 있을 수 있겠으나 지나친 체벌이면 어차피 외부로 알려질 거 아니겠어요? 그만한 것에 대해서 책임은 교사가 져야죠.
◇ 이종훈> 최근에 교사폭행 사건도 있었고 성추행 사건들, 이런 것들에 대한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다보니까 진보 교육감들이 학생인권조례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 필요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나근형> 지금 말씀하신대로 어떤 성향이 있는 교육감님, 그런 면에서 보지 않고 체벌이 빈번히 일어나서 문제가 된다면 그건 안 되는 거죠. 그런 것은 교육청에서 지도를 하고 또 학교에는 교장선생님이 계시니까 교장선생님이 일차적으로 지도해야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 이종훈> 학생인권조례는 인천시 같은 경우는 추진하실 생각이신지요?
◆ 나근형> 학생의 인권이 존중되어야 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렇지만 학생들은 아직 성인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선생님들의 지도가 필요한 사람이기 때문에 학교에 다니는 거고 지도를 받아야 되는데 인권은 지나치게 주장하면 교육이 위축될 수 있지 않느냐,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학생인권조례는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 이종훈> 또 하나 계속 갈등되고 있는 문제가 학업성취도평가, 이른바 일제고사 부분인데요. 교육당국하고도 일부 교육감들이 계속 갈등을 빚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나근형> 갈등을 빚는다고 그러는데 저희는 그렇게는 보지 않고 있고요. 예를 들어서 우리 인천시 같은 경우는 시험을 안 본 학생이 0. 00몇% 정도로 보통 결석수준이거든요. 그런데 그것이 우리 전체를 봐도 보도된 바에 의하면 확실한 숫자인지 0. 02%라고 그러는데 그것이 크게 갈등이라고까지 해야 되는 것인가, 이렇게 생각이 되네요.
◇ 이종훈> 과도하게 포장된 측면이 없지 않다는 지적이시네요?
◆ 나근형> 과도하게 포장됐다기보다는 지금 말씀하시는 것은 갈등이라는 것을 과대하게 표현한 게 아닌가, 그런 생각입니다.
◇ 이종훈> 그럼 학업성취도 평가를 개선해야 될 필요성이 있다고 보시는 지요?
◆ 나근형> 개선되어야 될 점은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평가 문항 작성, 소위 측정도구인데 이 측정도구가 표준화돼있어야 되지, 이것이 지금 그때 그때 출제가 되고 그러는데 그런 문제는 개선이 되어야 되고 지금 우리가 어떤 조사를 하면 통계적으로 전수조사가 있고 표본조사가 있지 않습니까? 샘플링 한다는 것은 표본조사 이야기거든요. 그러나 정확성을 알기 위해서는 전수조사가 필요한데 경비나 이런 면에서 하기 어려울 때 표본조사를 하는 거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전수조사해서 하니까 일제고사라고 표현하는데 전수조사는 정확도를 위해서는 필요한 겁니다.
◇ 이종훈> 그러면 일제고사가 앞으로도 필요하다고 보시는 거네요?
◆ 나근형> 네, 그럼요.
◇ 이종훈> 하지만 여러 가지 부작용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서 그런 지적들이 있는 것 같은데요.
◆ 나근형> 부작용이 많이 나타났다고 그러는데 글쎄요. 저희들은 많이 나타났다고 판단해야 되는 건지 그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