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회 배다리 시낭송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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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회 배다리 시낭송회 열려
  • 신은주 시민기자
  • 승인 2016.02.2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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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나 시인 초청


제 94회 배다리 시낭송회’가 2월 27일 오후 2시 ‘배다리 시가 있는 작은 책길 ’ 책방의 이층 다락방에서 정민나 시인을 초청해 열렸다.
 
정민나 시인은 1998년 < 현대시학 >으로 등단하여 2011년에는 시집 ‘시가 있는 마을’ 2015년에는 ‘E입국장, 12번 출구’를 세상에 내 놓았다.
 
정 시인은 다양한 문학가들을 예로 들어가면서 작가와 문체의 관계에 대해 강의를 하면서 자신의 시에 나타나는 문체를 많이 고민하였다고 했다. 일상에서 만나는 사소한 경험들을 지나치지 않고 다양한 이미지로 표현해내는 정민나 시인의 시들은 감각적이다.
 
참석자들이 시를 낭송한 후 시인은 시를 쓰게 된 배경을 친절하게 설명해주면서 시의 이해를 도와 주었다.
 
 
95회 배다리 시낭송회는 한기홍 시인을 모시고 3월26일(토) 오후 2시에 ‘배다리 시가 있는 작은 책길’ 이층 다락방에서 열린다.
 


                                      해녀들
 
                                                                             정민나
 
구부정 몸체를 숙이고 주고 받는 저녁의 말
파도의 가장 자리를 밟는 해녀들의 언어가 그림자 깊게 드리운다
하루의 양식을 등에 진 한 짐 저녁 퍽퍽한 모랫길을 밟는다
말없이 출렁이는
그림자 언어를 주고 받으며 한 여자 뒤에 또 한 여자
하늘과 땅의 경계에
해녀들의 침묵은 깊숙이 바다를 숙인다
파도를 고르는 주름살이 넓어
위안이 되는 저녁
해당화 붉으스레 봉오리로 올라오듯
한 여자 뒤에 한 여자
줄을 이어 집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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