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 ‘공항시설 보완 지연’으로 부채 완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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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 ‘공항시설 보완 지연’으로 부채 완화 논란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6.09.2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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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편의 및 안전관련 시설 예산 안 쓰고 부채절감 포함

 

인천공항공사의 부채 비율 완화정책이 논란이 되고 있다. 다른 공기업들이 경상경비 혹은 사업 규모를 줄여 부채를 낮추는 것과 달리 공항시설의 보완을 지연시켜 이를 부채 완화로 적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국토교통부가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를 기준으로 인천공항공사의 부채는 2조 7,815억 원 규모, 비율로는 42.3%다. 지난 2012년 50%를 넘었던 부채비율을 2014년까지 35%대까지 낮췄다가 올해 제2터미널 신축 등의 이유로 다시 40%를 넘은 상황.
 
중앙 및 지방공기업들의 부채에 대해서는 정부가 모니터링을 하면서 부채 감축 목표를 정해 현황 확인을 하고 있는 상태다. 때문에 지방공기업에 해당하는 인천공항공사 역시 정부 정책에 따라 지난 2014년부터 부채감축 목표를 잡아나가고 있는 것.
 
문제는 인천공항공사의 부채 감축에 대한 내용이다. 지난 2014년 인천공항공사는 총 3,000억 원의 전체 부채 감축 규모 가운데 중 절반가량에 해당하는 1,500억 원을 기존 계획된 여객터미널 환승 확장사업을 지연시키고 이로 인해 지출하지 않은 사업비를 감축액으로 포함시켰다.
 
또 지난해에는 고객편의와 직결되는 공항 내 상업시설 리뉴얼 작업을 지연시켜 지출하지 않은 900억 원 가량을 부채 감축에 포함시켰고, 올해 상반기에는 항공기의 이착륙 안전과 직결되는 공항 내 활주로 재포장 작업을 지연시켜 400억 원 가량을 부채 감축에 포함시켰다.
 
한국공항공사가 경상경비의 감축을 통해 부채를 완화하고 수자원공사의 경우 해외사업을 줄여 부채를 완화한 것과 비교하면 고객서비스의 질을 낮춰 부채 완화에 이용되는 것이어서 논란의 소지가 있다. 더군다나 이같은 작업은 지연시킨다고 해도 향후에는 진행시켜야 하는 사업인 만큼 사실상의 부채 감축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인천공항공사 측은 “시설 등에 대해 단계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부채감축 효과를 보려고 하는 것”이라며 “무리하게 사업 추진을 하지 않기 위해 적절하게 움직이고 있음을 알아 달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인천공항이 2년여 전부터 여객 환승률이 낮아진다는 얘길 들었는데, 인천공항이 명실상부한 국제허브 공항임을 자처하는 상황에서 여객 환승률이 낮아진다는 건 허브 역할이 무색해진다는 얘기”라며 “시설 투자비를 줄인 것에 대한 영향이 아닐까 생각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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