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은하레일의 소형 모노레일 전환사업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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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미은하레일의 소형 모노레일 전환사업 차질
  • 김영빈 기자
  • 승인 2016.12.2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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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교통공사 정밀진단 나서, 사업 무산 가능성 배제할 수 없어



인천교통공사가 853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으나 부실시공으로 인해 개통조차 못함으로써 혈세 낭비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고 있는 인천 월미은하레일의 소형 모노레일 전환사업이 차질을 거듭하면서 월미은하레일이 또 다시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인천교통공사는 월미은하레일의 소형 모노레일 전환사업을 시행하는 인천모노레일(주)이 차량 양산과 시험운행에 착수하지 못하는 등 중대한 차질을 빚고 있어 ‘모노레일 정상화 지원 TF팀’을 설치하고 문제점 파악 및 개선방안 수립에 나섰다고 22일 밝혔다.

인천모노레일이 당초 올해 8월로 제시했던 개통 예정일을 내년 5월로 연기하고도 11월로 계획했던 8인승 모노레일 차량(50대) 양산을 위한 발주조차 하지 못한 채 총 사업비 증액을 주장하고 나서자 인천교통공사는 TF팀을 통해 내년 1월까지 계획대비 현재의 공정률, 자금조달 계획, 실제 투자금액, 향후 소요 비용 등에 대한 정밀진단을 실시하고 대응방향을 결정키로 한 것이다.

인천모노레일이 인천교통공사가 요구한 사업비 확보 차원의 금융권 대출확약서가 아닌 대출의향서만 제출한 가운데 정밀진단 결과 자금 동원력이 없는 것으로 판명될 경우 월미모노레일 사업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천시와 인천교통공사는 월미도를 순환하는 6.1㎞ 구간에 건설한 고가형 월미은하레일의 개통은 심각한 부실시공으로 인해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시설 및 설비 개선사업을 통해 레일바이크로 재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 지난 2014년 5월 가람스페이스를 민간투자업체로 선정했다.




이후 가람스페이스는 레일바이크가 아닌 소형 모노레일로의 전환을 제안했고 교통공사가 이를 받아들이자 지난해 8월 자본금 25억원을 전액 출자해 인천모노레일(주)을 설립했다.

레일바이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때 제시한 총 사업비 190억3400만원, 운영기간 20년, 연간 8억원의 수익료 납부 조건은 그대로 유지했다.

그러나 인천모노레일은 수차례 향후 일정을 변경하면서 지난 10월 시의회에 보고했던 올해 10~12월 차량 양산 및 개선공사(신설궤도 제작·설치), 내년 1~2월 시험운행(시스템 구축 및 준공검사), 3~4월 개통 계획을 지난달 시작해 최근 끝난 시의회 2차 정례회에서는 내년 3월까지 궤도 제작 및 설치, 4월까지 정거장 개선, 5월까지 시스템 개선과 차량 양산 및 시험운행, 5월 개통 예정으로 바꿨다.

또 190억원의 총 사업비 중 현재까지 출자회사 설립에 25억원, 설계·시제차량 제작·시스템 개발·각종 인허가에 50억원 등 75억원을 투자했으며 향후 차량 양산과 시설 개선 등에 185억원이 추가로 들기 때문에 총 사업비를 260억원으로 증액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총 사업비 증액은 운영기간 연장이나 연 수익료 인하, 인천교통공사에 대한 지원 요구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월미은하레일의 소형 모노레일 전환사업이 내년 5월 개통은 사실상 물 건너갔고 추진 여부 자체가 불투명해지면서 자칫 무산될 경우 인천교통공사는 법적 공방에 휘말리는 것은 물론 원점에서부터 새로운 활용방안이나 철거를 검토해야 하는 처지로 몰리면서 이를 둘러싼 지역사회의 갈등과 논란이 되풀이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월미은하레일은 개통을 요구하는 월미도 상인들과 철거를 주장하는 시민단체 간의 대립으로 장기간 진통을 겪은 끝에 레일바이크로의 전환이 결정됐고 다시 소형 모노레일로 변경했으나 정상적 추진이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인천모노레일이 그동안 한 일은 시제차량 제작과 기존 Y자형 가이드 레일 및 차량 철거, 인허가 진행이 전부로 궤도 신설과 차량 양산 등 개통을 위한 투자는 전무한 상태”라며 “시행자가 주장하는 총 사업비 증액은 그동안의 투입 금액과 향후 필요한 비용에 대한 정밀검증을 거쳐야 논의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업자의 자금 동원능력 여부인데 대출확약서도 내지 않고 있어 현재로서는 사업 정상 추진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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