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관계자 “마케팅 등 도움 되지만 사실상 전력외감”
인천 프로축구 시민구단인 인천 유나이티드가 K리그 1호 베트남 선수인 르엉 쑤언 쯔엉(사진,21)의 보유를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쯔엉은 강원FC의 유니폼을 입을 것이 유력한 가운데 강원에서도 쯔엉과의 계약에 베트남 마케팅 측면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천UTD 관계자는 “쯔엉의 원소속구단인 베트남리그 HAGL FC와 맺은 임대 계약이 아직 1년 더 남아 있지만, 사실상 전력감보다는 마케팅용 선수였던 쯔엉과의 재계약은 팀 전력 업그레이드를 위해 포기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해 그를 내보내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올 시즌 초 김도훈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을 당시 인천 구단은 아시아쿼터(국내 프로축구 구단은 외국인 선수를 4명 보유할 수 있는데 이중 한 명은 아시아 선수 중에서 뽑아야 함) 권한을 구단에 일임해 달라는 요청을 한 적이 있었다.
당시 김 전 감독이 이를 수락했고, 그렇게 영입된 인물이 바로 쯔엉이었다. K리그보다 수준이 낮은 리그로 평가되는 베트남 리그에서 활약했던 그가 인천 구단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는 사실이 실제 베트남 현지의 축구팬들 사이에 엄청난 화제가 됐다.
때문에 쯔엉을 언급하는 수식어로 ‘베트남 출신 첫 K리거’라는 말 외에 ‘마케팅용 선수’라는 말이 더 따라다니기도 했다. 실제 인천 관내 다문화가정 중에 실제 베트남인이 구성된 경우도 많아, 실력을 떠나 효과적인 마케팅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일각서는 있었다.
입단 당시 쯔엉은 “한국의 선진 축구를 배우러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쯔엉의 기량은 K리그를 소화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었고 실제 뚜껑을 연 결과도 그러했다.
올 시즌 쯔엉은 4경기에 나서 한 번의 슈팅을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기량도 기량이지만 체력도 풀타임을 소화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면서 팀에서 고전한 것. 결국 2군리그인 R리그에 내려가서도 큰 활약을 보이지 못하면서 사실상 전력 외 선수로 분류되고 있었다.
그나마 이기형 감독대행(최근 정식 감독으로 계약)이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 아래 실험적으로 기용하면서 “잘 키우면 전력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얻은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그러나 내년 시즌을 구상하면서 구단 프런트 및 코칭스태프로부터 “마케팅 부문 등에 있어서 장점이 있는 선수인 건 맞지만, 전력 상승을 위해서는 쯔엉보다 더 나은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 좋다”는 판단 하에 쯔엉은 인천 유니폼을 벗게 됐다.
하지만 쯔엉은 당분간 K리거로서 활약할 것으로는 보인다. 강원FC가 영입을 사실상 결정했기 때문. 축구 관계자는 “쯔엉이 강원과 계약하기로 했고 사실상 발표만 남겨두고 있다”면서 “인천 구단에 올 당시 임대기간 중 남은 한 시즌 잔여 임대 기간을 인계 받는 조건”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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