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마쓰다 보고서 ‘지방소멸’이 국내에 소개된 이후에 일본 지방도시의 인구감소가 우리나라에도 무관하지 않다는 인식이 국내에 확산되었고 많은 보도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중소 도시에서도 인구고령화가 심화되고 인구감소의 조짐이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인천은 이와는 상반되는 상황을 보이고 있다.
인천은 대도시이고 서울과 인접하며 아직까지는 성장해가고 있다. 만약 인천이 인구가 줄어든다면 우리나라 전체의 인구감소를 걱정해야할 것이다. 그럼에도 인천의 인구가 증가하고 유지되는 과정을 한번 살펴볼 만하다. 인천의 인구이동은 인천의 인구구성이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가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문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천으로의 전입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은 어디일까? 다른 지역이 아닌 바로 인천이다. 인천으로 전입한 인구 34만명 중에서 68.7%는 같은 인천에서 이동했다. 인천을 제외한 지역 중에서 가장 많이 전입한 지역은 경기도로 12.8%이고 서울에서 전입한 비율은 9.0%이다. 결국 90%의 인구는 인천 혹은 경기 서울에서 이동한 것이다. 전입인구 비율이 1.2%인 강원도와 1.5%를 기록한 충청남도를 제외하면 1%이상의 비율을 보이는 지역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촌향도라는 단어를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가 본격적인 산업화시기를 겪었던 1960~1970년대에는 실제로 농촌지역에서 수도권으로의 인구이동비율이 매우 높았으나 현재의 인구이동이 이와 다소 다르게 나타난 것은 그만큼 인구이동이 안정화되었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인천의 구 중에서 인구전입이 가장 많은 구는 어디일까?
인천의 군구 중에서 전입비율이 가장 많은 지역은 부평구이나 다른 지역들인 서구와 남동구에 비해서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동구의 전입비율은 강화와 옹진과 유사하게 나타나는데 이는 현재 동구의 쇠퇴하고 있는 상황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할 수 있겠다. 쇠퇴 일로에 있는 중구의 경우에는 동구보다는 다소 높은 전입비율을 보여주는데 이는 내륙에 있는 행정들보다는 경제자유구역에 해당되는 영종동과 운서동 등의 전입인구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행정동별로 전입인구의 비율을 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2016년 운서동의 전입인구비율은 21.6%이며 영종동은 21.2%이다. 이는 인천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밖에서도 전입인구의 비율이 높은 지역들을 살펴보면 송도3동이 18%, 송도2동이 14.5%로 나타나 주로 경제자유구역의 인구이동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별 전입인구비율로 봤을 때에는 동구가 인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낮았지만 동구 내에서도 최근에 개발이 진행된 송림3·5동과 만석동은 전입인구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반대로 북성동, 용현3동, 율목동, 산곡4동 등은 전입인구 비율이 5%이로 매우 낮게 나타난다. 용현3동과 인접해 있는 용현5동의 인구이동이 매우 높은 15.3%로 나타났는데 이는 최근에 대규모의 아파트단지가 분양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경제자유구역을 제외하고 나머지 각 구에서 전입인구의 비율이 높은 지역들을 살펴보면 부평4동, 연수1동, 연희동, 계양2동, 구월3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