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화력 주변 배추밭 '석탄가루 범벅' 피해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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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흥화력 주변 배추밭 '석탄가루 범벅' 피해 호소
  • 윤성문 기자
  • 승인 2017.12.1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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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수년간 피해…지원금 제대로 써야" 대책 마련 촉구



영흥화력발전소 인근 배추밭에서 수확한 배추에 석탄가루가 묻어 있다. <자료제공 영흥화력발전소피해 주민대책위원회>


옹진군 영흥화력발전소 인근 주민들이 화력발전에 따른 피해와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나섰다. 

영흥화력발전소피해 주민대책위원회는 14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와 영흥화력은 주민의 건강권·환경권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밝혔다.

주민대책위는 "지난 11월17일 주민들의 배추밭에 시꺼먼 석탄비산먼지가 뒤덮여 있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지역주민들의 피해가 비로소 알려졌다"며 "영흥화력발전소 인근농가와 지역주민은 대기오염과 건강피해에 매일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최근 영흥도 외1리 부녀회가 배추밭에 심은 배추 1800포기는 석탄재로 뒤덮였다. 이 배추는 지역 노인정 등의 시설에 김치를 담가 보내려고 심은 것이었다.

주민들은 배추밭 인근에 위치한 석탄재처리장에서 날라온 석탄 먼지가 주요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에는 석탄먼지로 인해 창문을 열지 못하고, 외부에 빨래를 널수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영흥화력은 최근 재배한 배추에 대해 피해보상을 실시했지만, 주민들은 다른 농작물도 피해를 입었다며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또 시와 옹진군이 주민 지원금으로 써야 할 지역자원시설세를 일반회계로 편입해 타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가 지난 2014년부터 영흥화력발전소에서 징수한 지역자원시설세 204억원을 재난안전특별회계로 분류해 영흥면이 아닌 타 지역에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육종룔 대책위 위원장는 “지원금을 목적에 부합해 쓰지 않고 영흥면이 아닌 타지역에도 사용하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며 “그동안 잘못 집행된 240여억원은 이곳 주민들을 위해 사용하라”고 요구했다.

영흥화력 관계자는 “석탄재 날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원점에서 다시 검토 하겠다”며 “매립장 흙덮기 작업을 진행하고, 부직포 설치도 강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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