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in>은 작년 2월부터 윤현위 박사(지리학)의 '지도와 자료로 읽은 인천'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통계청이 작년 9월부터 정리·게시한 인구주택총조사 자료 등을 토대로 인포그라픽스 혹은 지도를 이용해 인천과 관련한 통계를 세부적으로 분석합니다. 윤현위 박사는 지난 2013년에도 이들 자료를 분석, 10회에 걸쳐 '지도로 본 인천'을 연재한 바 있습니다.
‘어서와 한국처음이지’란 외국인이 우리나라를 여행하는 프로그램이 얼마전까지 인기리에 방영되었다. 후에 출현했던 외국인들이 모두 다시 모여 특별판을 방영하기도 하였다. 사람들이 많이 보는 예능프로그램에 등장한 것을 보면 외국인은 더 이상 낯선 이방인이 아닌 우리 사회의 구성 중에 하나라는 인식이 조금은 강해진 결과라고 볼 수 있을지 아니면 필자가 너무 과한 해석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항구도시에는 기본적으로 이주자들이 많이 거주하지만 인천은 개항에 의해서 형성된 역사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도시의 형성과정에서 이주는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오늘은 이주 초기의 이야기보다는 비교적 최근에 인천에 거주하고 있는 인천의 외국인들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자 한다. 2017년에 로컬리티 인문학에 실린 ‘인천시 외국인 이주자의 분포 특성과 다문화 로컬리티에 관한 예비적 연구’에서 주요 자료와 내용을 인용하여 인천의 외국인분포와 특성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자 한다.
2015년 행안부에서 집계한 외국인 조사에 따르면 인천의 외국인은 91,525명이며 이 중에서 한국국적이 아닌 경우는 68,610명이다. 전체 인구의 2.36%에 해당된다.
<그림 > 인천광역시 외국인 이주자 수와 체류자격별 구성변화
출처: 이영민·김수정(2017)
<그림 > 동별 전체 외국인 입지계수
이영민·김수정(2017)
<그림2>는 외국인수를 이용하여 입지계수를 구해 지도로 표현한 것이다. 입지계수는 외국인의 비율이 다른 행정동과 비교했을 때 많고 적음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1숫자가 클수록 다른 동들에 비해서 외국인의 비율이 높다고 이해하면 된다. 인천에서 외국인 입지계수가 가장 높은 동은 북성동, 가좌1동, 논현고잔동, 신포동, 검단5동, 십정2동, 부평6동 등이 있다. 외국인의 입지계수가 높은 중구의 동들은 차이나타운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이며 나머지 동들은 주변에 공단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외국인들 중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람들은 조선족으로 인천에는 25,158명의 조선족이 있다. 이들은 주로 전체 외국인의 공간적 분포와 매우 유사하게 나타나며 특히 부평6동, 십정2동, 선학동 등에서 많이 거주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인들의 분포는 중국인들과는 조금 다르게 나타나는데 동남아시아인들인 논현고잔동, 가좌1동, 검단5동, 남촌고잔동, 석남2동, 청천1동, 검암경서동에서 높은 입지계수를 보인다. 원도심보다는 주로 공단과 가까운 지역에 많이 거주해 동남아시아인들의 분포는 인천의 제조업과 깊은 관련이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남부아시아인들의 분포를 살펴보아도 이 패턴은 매우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림 > 동남아시아의 입지계수
<그림 > 외국인 유학생의 분포
2015년 기준으로 외국인 유학생은 2,421명으로 나타났는데, 이들은 대부분 인천의 대학교와 교육시설에 인접한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천대학교 송도캠퍼스, 인하대학교, 경인여자대학에 외국인의 입지계수가 높다.
인천에 사는 외국인들은 노동자, 결혼이주자, 유학생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겠다. 경인고속도로 가좌동을 지날 때, 인천 인구 300만 명이라고 자랑하는 현수막에는 결혼이주자를 제외한 우리나라 국적소지자가 아니더라도 여기에 포함한다. 모두 같은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전국에서 몇 안 되는 차이나타운을 보유하고 있는 인천은 이를 지역의 특성으로 적극 홍보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 있는 차이나타운은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만큼 그 규모가 작고 활성화되지 못했다는 특성을 보인다. 우리는 그 동안 외국인들에게 특히나 미국이나 유럽을 제외한 외국인들에게는 살갑지 못했다. 인천은 개항으로 시작된 도시이고 공단이 많은 만큼 외국인노동자들이 많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되겠다.
지금은 많이 사라졌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아직까지도 공장에서 임금을 못 받거나 다쳤는데도 제대로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외국인 노동자와 외국인결혼이주여성과 관련된 신문기사는 심심찮게 나온다. 모두 구호로 외치는 세계화라는 단어가 구호로 끝나지 않으려면 이들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우선 되어야한다. 마지막으로 외국인하면 범죄를 떠올리는 사람들도 상당수가 된다. 안산시에 가면 원곡동이라고 있다. 반월산업단지와 시화공업단지의 중간에 위치해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노동자들이 밀집되어 생활하고 있는 지역이다.
가끔 원곡동에서 외국인들과 관련된 범죄기사들이 종종 나온다. 서울에서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대림2동과 같이 특정 외국인들이 밀집되서 사는 지역들은 마치 범죄가 많이 일어나는 것처럼 묘사되고 여겨진다. 그러나 잊어서는 안되겠다. 우리나라에서 범죄를 가장 많이 일으키는 사람들은 외국인이 아니라 바로 우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