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김주희 기자
화수2동 주민센터에서 화도진공원으로 향하는 주택가 한 복판(107번지) 미용실 앞에 커다란 우물이 하나 있다.
지금은 쓰지 않고 뚜껑을 굳게 닫아둔 이 우물은 화도진에 있던 병사들이 물을 길어다 마셨다는 이야기가 전해 오는 곳이다.
원래는 우물 두 개가 마주하고 있어 '쌍우물'이라고 했는데, 먼저 생긴 것이 1960년대 초 민가가 들어서면서 없어졌다고 전해진다.
물맛이 조금 짰지만 물이 마르지 않아 인근 만석동이나 송현동 사람들도 줄을 서 기다려 물을 길러갔다는 주민들의 말이 전해온다. 다닥다닥 조선인들이 모여 살았으니, 우물이 귀했을 터였다.
남은 하나도 한동안 제대로 관리하는 사람이 없어 부식되고 부서져 없어질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2002년 우물 주변에 조그만 쉼터가 조성되고, 우물도 새롭게 단장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가끔 우물통에 설치한 수돗꼭지를 틀어 물을 뺄 정도로 물이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지난달 22일 열린 화수2동 쌍우물제에서 쌍우물보존위원회
회원들이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바라며 제를 올리고 있다.(사진=화수2동 주민센터)
2006년 10월 '제1회 쌍우물 축제'가 열렸다. 마을 사람과 화도진 병사의 식수원이었던 쌍우물 앞에서 주민 화합을 다지고 안녕과 번영을 바라며 여는 작은 규모의 축제다.
지난달 22일에도 축제가 열렸다.
저작권자 © 인천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