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수식어 많은 올림포스호텔, 결국 폐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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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수식어 많은 올림포스호텔, 결국 폐업하나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9.04.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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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적자로 영업중단 결정한 듯-주민들은 재고 요청
 

 
  
인천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관광호텔이며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따라다니는 중구 항동 올림포스 호텔(구 파라다이스 인천·사진)이 결국 영업중단의 길로 들어서는 모습이다.
 
24일 인천 중구 및 관련업계애따르면 올림포스호텔이 조만간 운영 적자를 이유로 폐업한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의 분위기를 살펴보면 호텔의 영업중단은 기정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호텔 측이 폐업 소문에 대해 부정하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부 주민단체 및 상인들로부터는 다음달 말경 이미 폐업 시기를 정해놓았다는 말도 들리고 있다.
 
호텔 측은 “영업이 중단되는 것은 맞다”면서 이를 인정했다. 다만 “아직 정확한 시기는 정해진 것이 없으며 폐업를 재고해 달라는 요청 등도 공식적으로 들어온 바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중구지역 단체 ‘미래희망연대’는 “지역경제에 타격이 될 수 있다”는 내용으로 공식 성명까지 냈다. 주변 상권에 타격이 예상되고 내항 재개발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호텔의 동반성장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폐업을 재고해 달라는 요청이 성명의 골자다.
 
올림포스호텔의 자리는 개항기 영국영사관이 있었던 자리다. 한국전쟁 당시 포격으로 소실된 이후 지난 1965년 ‘오림포스호텔’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고, 인천 최초의 관광호텔이었다.
 
또 지난 1967년에는 국내 최초로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개설하면서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서울보다도 1년 앞서 개설됐기 때문. 또 인천 최초로 엘리베이터를 설치한 호텔로도 기록에 남아 있다.
 
지난 2000년 카지노를 운영하던 파라다이스그룹이 호텔을 인수하면서 ‘파라다이스 인천’으로 이름을 바꾼 이 호텔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프랑스 대표팀의 숙소로도 사용됐다. 같은 해에는 ‘외화 획득 실적 1천만 달러 관광진흥탑’까지 받았고 이듬해 관광호텔 특1급으로 승격하는 등 성장을 해왔다.
 
그러나 지난 2005년 카지노 영업이 중단되면서 호텔의 영업 적자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파라다이스그룹은 인천공항 인근에 더 큰 규모의 호텔을 건립하면서 영업장을 그곳으로 옮겼고, 결국 지난 2015년에 한차례 폐업 발표를 했다.
 
그러자 지역 주민들 및 단체들의 폐업 재고 요청이 쇄도했다. 폐업은 철회됐고 명칭을 옛 이름인 ‘올림포스호텔’로 바꾸고 영업을 이어왔다. 그러나 약 4년 만인 지금 호텔은 다시 존폐의 위기에 서 있다.
 
중구 관내의 한 주민자치회 관계자는 “주민 서명운동을 진행하는 동시에 호텔 폐업을 막아 달라는 청원을 시와 중구청, 인천관광공사 등에 전달키로 했다”며 “운영적자가 사실이라면 호텔 측과 주민들이 함께 방안을 찾아보자는 건의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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