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공약 답습, 추진사업 재탕에 그쳐
인천 정치권은 여야 모두 교통망 확충을 4.15총선 제1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인천의 교통망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으나 실현 가능성이 낮거나 기존 공약들을 재탕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인천시당 등은 교통망 확충을 제1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민주당은 GTX-B 노선 착공과 인천2호선 KTX 광명역 연장, 서울7호선 연결 개통, 서울5호선 검단 연장, 공항철도와 서울9호선 직결, 영종도 제3연륙교 개통 추진, 경인고속도 지하화 등을 제시했다.
통합당도 다르지 않다. 경인전철 지하화와 도심 순환 인천3호선 건설, 인천역~동구~부평~인천대공원을 잇는 트램 건설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다른 점을 보면 민주당은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광역철도망에, 통합당은 원도심을 중심으로 한 내부철도망 구축에 역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이들 공약 대부분이 오랜 지역 현안사업이거나, 진행 중인 사업이다.
사업비 5천억 원을 확보하고도 10년 넘게 착공이 지연되고 있는 영종도 제3연륙교는 선거 때마다 재등장하는 오래 묵은 단골 공약으로 꼽힌다.
최근 국토교통부와 인천시가 제3연륙교를 고속도로에 포함하는 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지며 착공 지연 논란까지 일고 있는 사업이다.
경인전철 지하화도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해묵은 공약이다. 이번 총선에서도 상당수 여야 후보가 경인절철 지하화 공약을 내걸었다.
하지만 앞서 진행된 사업타당성 용역 결과에서 비용 대비 편익 값이 사업 추진 기준치인 1에 못 미치는 0.55로 나와 추진 여부가 불투명하다.
각 후보들이 내놓은 다른 공약들도 대부분 재탕, 삼탕에 그치는 것들이다.
민주당 윤관석 납동구갑 후보의 교통 핵심 공약인 GTX-B, 제2경인선 조기 개통과 도시철도 2호선 연장 신속 추진 등은 기존 사업에서 조기와 신속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것에 불과하다.
같은당 박찬대 연수구갑 후보의 제2경인선 정상 추진, 신동근 서구을 후보의 서울7호선 청라 연장 등 공약도 기존에 추진 중인 사업을 답습한 수준에 그친다.
민주당 유동수 계양구갑 후보의 서울2호선 연장은 박남춘 인천시장이 지난 지방선거 당시 내놓은 공약이기도 하다.
통합당 안상수 동구미추홀구을 후보가 제시한 인천3호선 건설은 시가 이미 10여 년 전 제시했던 안으로 비용 대비 편익 값이 0.29에 불과해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같은당 민경욱 연수구을 후보와 유정복 남동구갑 후보가 제시한 인천발 KTX 조기 개통 공약도 조기라는 말이 들어갔을 뿐 기존 틀과 다른 것이 없다.
통합당 이학재 서구갑 후보의 인천대로 일반화 조기 착·준공 등 교통 공약도 정부나 시가 추진 중인 사업에 머물고 있다.
해묵은 공약일수록 재원 확보 방안과 실행 계획을 더 구체적으로 짚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