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문계고의 취업률이 최근 10년 사이 20% 아래로 떨어진 반면 진학률은 70% 대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9일 공개한 '2010년 전문계 고등학교 현황'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0년 4월 현재 전국의 전문계고는 692개교, 재학생은 46만3천888명이다. 775개교에 57만8천865명이 재학했던 2001년에 비해 10년 사이 학교수는 약 10%, 재학생수는 20% 줄었다.
특히 취업률과 진학률 역전 현상은 10년 사이 두드러져 2001년 54.7% 였던 취업률은 2010년 19.2%로 떨어졌다. 이에 비해 진학률은 2001년 40.8% 던 것이 2010년에는 71.1%로 치솟았다.
취업 목적의 전문계고에서 취업률보다 진학률이 높아지는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은 2003년으로 당시 취업률이 44.4%, 진학률이 52.7% 였다.
이런 현상은 이후에도 계속돼 취업률과 진학률 격차가 점점 벌어지다가 2009년에는 취업률이 16.7%까지 떨어지면서 바닥을 쳤고 동시에 진학률은 73.5%에 달했다가 2010년에는 다소 완화하는 기미를 보였다.
2010년 전문계교의 계열별 취업률과 진학률은 ▲ 농업고가 15.7%와 72.1% ▲공업고 21.2%와 67.1% ▲ 상업고 22.3%와 69.0% ▲ 수산ㆍ해운고 40.4%와 53.9% ▲가사ㆍ실업고 20.9%와 71.2% ▲종합고 9.3%와 82.7% 이다.
전문계고의 인기는 10년간 1대1 수준으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2001년 1.04대1이던 전문계고 평균 입학경쟁률은 2003년 0.96대1, 2005년 1.07대1, 2008년 1.13대1, 2010년 1.04대 1 이다.
전문계고 취업률이 떨어지고 진학률이 높아진 것은 대학 졸업장을 중시하는 사회적 편견과 실제 기업 현장에서의 임금차가 여전한 가운데 2000년대 들어 다양한 대입 특별전형이 도입돼 전문계고 출신에 대한 대학 문턱이 낮아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교육계의 일반적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