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어려운 이들을 위해' - 쪽방 주민들 13년째 '특별한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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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어려운 이들을 위해' - 쪽방 주민들 13년째 '특별한 기부'
  • 인천in
  • 승인 2021.01.2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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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부터 자발적 모금 활동... 코로나19 상황서도 올해 가장 많이 모아

인천 쪽방 주민 등이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한 ‘특별한 기부’가 13년째 계속돼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모두 어려웠음에도 올해 모금함에는 그 어느 해보다도 더 많은 기부금이 모여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2월 17일부터 인천 쪽방촌 주민, 노숙인 쉼터 사람들, 무료급식 이용 주민 등은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을 돕자’며 십시일반 작은 정성들을 모으는 모금활동이 시작되었다.

첫 모금은 인천시 동구 만석동 (사)인천내일을여는집 인천쪽방상담소 만석분소 앞에서 시작됐다. 자발적이고 따뜻한 나눔이 시작되는 현장이었다. 모금은 이번 주 계양구 해인교회의 점심 무료급식 어르신들, 노숙인 쉼터로 이어졌고, 이번 주말 해인교회 교인들의 참여로 약 1개월간의 모금을 종료한다.

모금을 시작한 2008년에는 87만1,110원을 모아 사랑의열매에 기부했다. 13년이 지난 올해에는 현재까지 215만370원을 모았다.

13년에 걸친 모금액은 총 17,857,840원이다. 겉으로 보이는 금액은 얼마 되지 않더라도 그 안에 담긴 보이지 않는 이들의 마음은 어떤 기부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이들은 그동안 쇼핑백 1장을 접어 버는 50원, 폐휴지를 모아 번 돈 등을 차곡차곡 모아 정성을 나누고, 기부할 수 있는 돈이 얼마 안 돼 미안할 뿐이라며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왔다.

이 기부를 위해 쪽방주민들 중에는 동전을 한 해 동안 내내 조금씩 모아 나가는 사람들도 있다.

작년에 이어 기부 행렬에 참여한 김정남 할머니(84)는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시장을 자주가지 못해서 조금 더 모을 수 있었다"며 "그동안 쪽방상담소에서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아서 마음으로는 많은 돈을 기부하고 싶은데 마음과 달리 적은 기부 밖에 못했다.”고 하신다. 김 할머ㅗ니는 “저금통을 다시 사는 돈이 아까워서 테이프로 붙이고 저금통에 넘치는 동전을 비닐봉투에 동전을 모았다”고 말했다.

폐휴지와 고철을 주우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임옥연 할머니(77)는 쪽방상담소에서 취약계층을 위한 모금함을 개설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모금에 동참하였다. 임 할머니는 "2009년에 쪽방상담소에 등록하여 지금까지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아왔다"며 "올해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서 치료만 안받았어도 더욱 많은 모금을 할 수 있었는데 좀 더 도움을 주지 못한거 같아 아쉽다"며 따뜻한 마음을 전하였다.

인천쪽방상담소에 따르면, 쪽방촌 주민 중 기초생활수급자는 37% 수준에 불과하며 주민들의 60~70%는 노인들이다. 이곳의 많은 어르신들과 여인숙, 고시원 거주자들은 차상위 계층과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화장실을 공동으로 사용해야 하는 생활환경 속에서 이들은 굴 까기, 마늘 까기, 폐지 줍기, 자활공동작업장 활동 등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준모 목사(인천내일을여는집 이사장)은 “13년 전 만석동 괭이부리마을 공동작업장을 만들었던 시절 쪽방의 한 할머니가 저희만 늘 도움 받아 미안하다며 ‘우리도 더 어려운 이웃을 도울까요?’라고 나눈 짧은 대화가 13년의 대장정이 되었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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