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국무총리는 30일 북한의 포격도발 피해를 입은 연평도와 천안함 폭침 현장에 인접한 백령도를 잇따라 방문해 해병대원과 주민들을 격려했다.
김 총리는 헬기편으로 해병대 연평부대에 도착해 부대 현황을 보고받은 뒤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할 수 있도록 실전과 같은 훈련과 확고한 대비태세를 갖춰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인근 연평면 연평리에 있는 피폭 주택 신축 착공식장을 찾아 조속한 피해복구를 위한 정부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김 총리는 착공식 인사말에서 "정부는 여러분이 하루빨리 새로운 삶의 터전에서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이번 피폭주택 착공식을 기점으로 피해복구 활동을 더욱 본격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늦어도 올겨울이 오기 전까지 모든 분이 새 주택에 입주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새 주택은 원상회복보다 나은 주거환경이 되도록 준비하고 있으며, 대피시설도 현대적 방호기준에 맞게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평도 곳곳에 아직 남아있는 폭격의 흔적들은 한반도의 엄중한 안보상황을 거듭 일깨워주고 있다"면서 "정부는 북한의 어떤 도발에 대해서도 무고한 주민들이 다시는 피해를 입지 않도록 만반의 대응역량을 갖춰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 총리는 이어 연평도 주민들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한 뒤 헬기편으로 백령도를 찾아 천안함 위령탑에 헌화하고 분향한 뒤 귀경한다.
그는 포격도발 이튿날인 지난해 11월 24일 연평도 방문을 검토했지만 여야 대표들이 잇따라 연평도를 찾자 "총리까지 방문하면 공무원이나 주민들이 사태 수습에 전력을 다하는데 방해가 될 수 있다"면서 연기한 바 있다.
앞서 정운찬 전 총리는 재임 중이던 지난해 3월 26일 천안함 폭침 사건 발생하자 이틀 뒤에 백령도를 방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