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보면》
《누가 김부장을 죽였나》
《우리 조금 더 행복해져도 될 것 같은데》
동네책방시방’ 추천 : 《푸른수염의 첫번째 아내》, 하성란 저, 창비
지난 2002년에 출간되었던 하성란 작가의 『푸른수염의 첫번째 아내』가 미국 출판 전문지 『퍼블리셔스 위클리』 2020 최고의 책 TOP10에 선정되어 출간 18년 만에 다시 주목을 받았습니다. 한국 문학 작품으로는 2016년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에 이어 두 번째 쾌거를 이뤘는데요, 올 2월 창비에서 11편의 단편소설을 엮은 소설집 『푸른수염의 첫번째 아내』 리마스터판을 선보였습니다.
퍼블리셔스 위클리는 “엄청난 죄책감, 희망 그리고 고통을 전달하며 어둡고 이상하면서도 응집력 있는 이야기들이 작가의 탁월함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호평하였습니다.
표제작 「푸른수염의 첫번째 아내」는 프랑스 전래동화인 『블루비어드』를 그녀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성소수자를 접목하여 상상력을 풀어냈고, 그 외에 1999년 6월 발생한 씨랜드 화재참사, 경관 총기 난사 사건, 층간소음 등 잊혀지거나 여전히 화두가 되는 사회문제를 담담하면서 구체적인 전개로 독자들을 매료시킵니다.
출간된 지 19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공감할 수 있는 주제들, 사소하게 지나칠법한 풍경과 사람들의 표정, 움직임, 상황, 공기마저 그녀의 정밀한 묘사로 생생하게 읽힙니다. 이러한 이유로 역주행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중견 여성 작가들의 소설을 읽으며 글을 배웠던 저에게 모처럼 창작 욕구를 심어준 작품이었습니다.
마쉬 책방 추천 도서 《걷다보면》 이윤희 지은이, 글로연
바람이 스치는 코끝에 봄의 향기와 기운이 스칩니다. 봄이 성큼 다가온 계절에 어떤 풍경을 만났나요? 여우에게 꽃을 건네는 생쥐? 향기를 따라가는 고양이? 어마어마하게 큰 핫도그?
메리 포핀스의 마법 여행? 무슨 이야기냐고요? 그림책 <걷다 보면>에 담긴 장면들입니다.
작가는 늘 보던 길에서 상상력이 가득한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발견합니다. 연필선으로 세밀하고 따뜻하게 그려낸 그림 한 장 한 장을 넘기다 보면 힐링이 됩니다. 우리는 코로나로 인해 여전히 많은 것을 빼앗긴 시간 속에 살고 있지만, 살짝만 고개를 돌려보면 이내 발결 할 수 있습니다. 우리 곁을 지키는 사랑스러운 순간과 소중한 것들을요. 지나쳐버릴 일상 곳곳의 아름다움과 행복을 발견하는 <걷다 보면>처럼 많은 순간 아름답고 행복하세요. 눈에 마음에 더 기록하고 간직해보세요.
딴뚬꽌뚬 추천도서 《누가 김부장을 죽였나》, 김영선, 한빛비즈
우리는 어쩌다가 사회에서 살게 되었을까요? 국민총생산이 늘어나도, 휴일을 보장하는 제도가 마련돼도, 스마트폰 같은 편리한 도구가 보급돼도 왜 늘 시간은 부족할까요? 『누가 김부장을 죽였나』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갑니다.
책은 우리 사회에서 나타나는 과로의 여러 형태들을 살펴봅니다. 통계가 보여주는 과도한 노동시간, 수면부족 현황, 이에 따른 안전사고와 과로사, 우울증과 자살 문제는 시간기근이 만연한 우리 사회의 현실입니다. 글쓴이는 이런 현실로부터 우리를 인간다운 삶으로부터 분리시키는 기술적, 제도적, 문화적 포위망을 포착해 나갑니다.
책의 마지막 부분은 과로사회를 극복하고 '시간의 민주화'로 나아가기 위한 실천적인 대안들이 제시됩니다. 더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읽음으로써 저자의 문제의식과 현실 인식을 공유함으로써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연대가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쓰는하루 책추천 《우리 조금 더 행복해져도 될 것 같은데,》 유효숙 외 5인 지음, 키효북스
행복을 부지런히 쫓고 계신가요? 어쩌몀 행복은 우리 가까이에 있을 지 모릅니다. 성실하게 일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시원한 맥주를 사고 돌아오는 저녁. 좋아하는 드라마를 보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밤.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며 잡념을 쫓아내고 맑은 공기로 채우는 하루. 소소한 취미를 시작한 달. 행복은 대부분 한 걸음 내딛으면 잡을 수 있는 거리에 조용히 맴돌고 있었습니다.
「우리 조금 더 행복해져도 될 것 같은데,」 는 그런 행복의 관점을 많이 닮았습니다. 나만의 취미, 잠시 쉬어가는 중,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 나를 들여다보는 일, 하루를 살아내는 숨, 불현듯 찾아온 기억까지. 글 속의 주인공들을 만나면 안아주고 싶어집니다. 마치 책 제목이 우리를 위로해주는 것처럼 말이죠. 이 책을 통해 한 뼘 또는 한 걸음의 거리에 있는 당신의 행복을 발견하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