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수천억원 이상 초대형 공약 경쟁적으로 발표
'로드맵, 재원 마련 방안 없는 뻥튀기 공약' 지적 일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인천시장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이 잇따라 주요 공약을 발표하며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 로드맵과 재원 마련 방안 등도 없이 공천 티켓 확보를 위한 뻥튀기 공약이 남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5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최근 국민의당 인천시당을 중심으로 인천시장 예비후보자들의 출마 선언과 함께 주요 공약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제3·4대 인천시장 출신인 안상수 예비후보는 이날 송도국제도시 내 151층 인천타워 재추진과 구월2지구 등 원도심 6곳에 미니송도를 개발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안 예비후보는 “원도심 재창조에 발맞춰 송도를 바이오, 국제교육도시로 육성해 그 위상을 다시 세우겠다“며 ”이를 롤모델로 삼아 승기천과 구월2지구 등 원도심 6곳에는 미니송도를 만들겠다. 송도를 개발해 본 경험이 있는 안상수만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사용 종료 후 해당 부지에 약 400만㎡ 규모의 디즈니랜드와 5성급 휴양리조트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인천지하철 3호선 추진과 2036년 인천올림픽 유치 등도 약속했다.
제6대 인천시장을 역임한 유정복 예비후보는 아시아의 새로운 홍콩기능도시인 뉴홍콩시티 건설과 341㎞ 규모의 한중 해저터널 건설 추진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정치·행정·학계·경제계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유정복 씽크탱크’가 분야별로 결성돼 방안 및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는 게 유 예비후보의 설명이다.
유 예비후보 측은 ”지난 민선6기 공약 1호인 인천발 KTX를 비롯해 3조7,000억원의 인천시 부채 해결 등 굵직한 시정 성과 사례를 봤을 때 이번 공약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3선 국회의원 출신인 이학재 예비후보는 ‘준비된 새 인물론’을 강조하며 ”인천대로 입체화 프로젝트를 완성해 원도심 재생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고 했다.
인천대로 상부 공간에 청년창업교육지원센터와 청년 주택, 공연·전시 콤플렉스, 친환경 주차장·스포츠 콤플렉스‧공원 등을 조성해 원도심의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게 이 예비후보의 구상이다.
그는 또 서울지하철 5호선을 강화까지 연결하겠다며 “주문도·아차도·볼음도를 연결하는 서도연도교 건설을 조기에 추진하고, 서울5호선을 연결해 강화 전철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서울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출신의 심재돈 예비후보는 ‘뉴 인천 100조 플랜’ 등을 내세우고 있다.
심 예비후보는 영종~청라~북항~내항~남항~송도로 이어지는 트램 건설과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및 상부 공간 숲길 조성, 제물포·강화·검단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들 후보가 제시한 공약 중 상당수는 사업비가 수백억원에서 수조원까지 달하는 대규모 사업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공약 대부분이 원론에 그치고 있는 데다 사업 추진의 핵심인 짜임새 있는 재원조달 방안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공약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도 사실상 전무해 사업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장밋빛 공약만 내놨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일찍이 재선 의사를 밝힌 박남춘 인천시장이 이달 하순이나 다음 달 초 후보 등록을 저울질하고 있다.
박 시장은 최근 인천e음 운용대행사의 회계 투명성, 대행사 선정 논란의 후속 조치로 내놓은 지역공공은행(인천e음뱅크) 등을 중심으로 주요 공약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재원 조달 방안을 비롯해 인천e음과의 구체적인 연계 방안 등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추후 지선 공약 형태로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의당은 이정미 전 당대표와 문영미 인천시당위원장 중 1명을 인천시장 후보로 추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