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보수 균형 미추홀구... ‘인물’ 승부 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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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보수 균형 미추홀구... ‘인물’ 승부 누가 웃을까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2.05.10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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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정식 - 국힘 이영훈, 구청장 선거 재대결
지역 정당지지도 팽팽... 인물·공약 승부될 듯
왼쪽부터 민주당 김정식, 국민의힘 이영훈 미추홀구청장 후보

인천 미추홀구청장 자리를 둘러싼 민주당 김정식 후보와 국민의힘 이영훈 후보간의 맞대결이 4년 만에 다시 성사됐다.

김정식 후보는 현직 구청장 신분으로 중앙당의 전략공천을 받아 본선행에 올랐다. 그는 박우섭 전 남구청장 비서직을 시작으로 정계에 입문해 윤관석 의원 보좌관, 우원식 의원 정책특별보좌역 등을 두루 거쳤다.

김 후보는 주기적인 지역 순회 활동과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이어온 구민 소통 부문에서 여느 구청장보다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골목행정’을 슬로건으로 삼아 지역 곳곳을 누빈 탓에 관내 어느 곳에서든 탄탄한 지지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그의 강점이다.

이에 맞설 이영훈 후보는 경선에서 같은 당 이한형 구의원, 최백규 전 남구청장 후보를 꺾고 최종 후보 자격을 따냈다.

지난 2010년부터 구의원(6대)과 시의원(7대)에 내리 당선되면서 8년간 의정 경력을 쌓아온 이 후보는 지역 현안에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18대 대선에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 후보 홍보위원장을 역임키도 했으며, 지금은 개인사업체 대표직을 맡고 있다.

그는 도심 내 전선을 지하로 옮기는 전선 지중화 사업 확대와 학교 빈 교실을 활용한 돌봄시설 확충, 스마트도시 시범화 사업 추진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한 상태다.

지난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는 김정식 후보가 이영훈 후보를 3만9,158표(21.77%p) 차로 따돌리며 여유롭게 승리했다.

당시 이 후보는 관내 21개 동 모두에서 김 후보에게 패해 설욕이 절실한 상황으로, 지난 지방선거와 달리 이번에는 제3지대 후보(정의당 문영미·바른미래당 최백규)가 없어 김정식 후보와의 진검승부를 펼친다는 각오다.

지역 정가는 박빙 승부가 펼쳐지는 가운데 현역 프리미엄을 가진 김 후보가 약간의 우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추홀구는 진보·보수 성향이 5대 5 비율로 팽팽한 지역인데다, 역대 선거에서 정당보다는 인물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대선에서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민주당 이재명 후보간의 격차는 불과 1,835표(0.73%p)에 불과했고, 2020년 치러진 총선에서는 인천에서 유일하게 갑(민주당 허종식)·을(당시 무소속 윤상현) 선거구 당선자 당적이 다르게 나타나기도 했다.

물론 갑선거구(동구·미추홀구갑)엔 동구지역도 함께 포함돼 있어 단순비교가 어렵지만, 동구를 제외해도 갑선거구에선 진보세가, 을선거구에선 보수세가 강하게 나타나 지역 정치 성향이 정확히 반반으로 나뉜 듯한 모습이었다.

미추홀구에서 3선 구청장을 지낸 박우섭 전 남구청장과 총선서 내리 4번 당선된 윤상현 의원은 미추홀구 구민들이 인물을 중시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박 전 구청장은 한나라당(3기), 민주당(5기), 새정치민주연합(6기) 등 여러차례 당적을 바꿨음에도 무난히 당선됐고, 윤 의원은 20·21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음에도 2번 연속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때문에 미추홀구에선 한 번 당선돼 무난한 모습만 보이면 재선·삼선까지 쉽게 갈 수 있다는 속설이 나오는 가운데, 이영훈 후보가 대선에서의 보수 승리 바람을 등에 업고 다소 불리한 지형을 타파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앞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미추홀구 구민들은 △정책 및 공약 35.8% △정당 30.6% △경력·자질 12.3% △도덕성·청렴성 8.7% △당선가능성 3.5% △출신지역 1.7% 등을 투표 기준으로 꼽았다.

* 해당 여론조사는 모노리서치가 경인일보 의뢰를 받아 지난 4월22·23일 양일간 인천 미추홀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며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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