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 효율화·자체 재원확보 불가... 운영 어려운 것으로 판단”
인천 남동구가 남동구민축구단(FC남동)에 대한 지원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남동구는 FC남동의 운영 실태를 검토한 끝에 구단에 대한 지원조례안을 더 이상 의회에 상정치 않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그동안 구는 총 5차례에 걸쳐 해당 조례안을 입법예고했으나 구의회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돼 왔다.
조례안엔 2022년 이후에도 FC남동의 운영예산 및 홈구장 이용료 등을 구가 직접 지원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는데, 이를 심사한 구의원들은 “구단 회계가 불투명하고 예산 낭비가 심한데도 구가 제대로 감독하지 않았다”며 추가 지원에 부정적 입장을 취해 왔다.
이에 구는 조례 재상정 조건으로 구단 측에 자체적인 재원 확보방안 및 운영 효율화를 위한 구조개선 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의회를 설득할 수 있는 개선책을 가져가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구단 측은 라이센스 규정을 들어 구조조정 등의 운영 효율화가 어렵고, 광고 수입 축소로 자체 재원 확보도 힘들다는 입장만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향후 FC남동의 운영이 어려울 것이라 판단했다는 게 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는 “구단 측은 종전 보조금만으로 유지가 어렵다면서 (도리어) 추가지원까지 언급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대표이사까지 경영난을 이유로 사임을 표명한 게 확인돼 조례 재상정 추진은 어렵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FC남동의 존립은 더욱 위태롭게 됐다.
FC남동 구단 운영에 필요한 연간 운영비는 약 11억원 수준이다. 지난해까지는 이 중 6억원을 구청·인천시체육회로부터 지원받았으나 올해부턴 자체 수입으로만 해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당초 40명 규모였던 선수단은 30명 이하로 줄었고, 최근엔 선수·운영진의 급여마저 체불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후원 및 광고 수당 등으로 간간히 버티고는 있으나 사실상 해단 수순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9년 이강호 전 구청장 재임 때 창단된 FC남동은 현재 K리그4 소속으로 이번 시즌 23전 9승 8패 6무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