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박물관은 오는 30일부터 11월 13일까지 1층 갤러리 한나루에서 ‘매일매일 인천 기록 : 고일 미공개 아카이브’전을 연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인천석금(仁川昔今)’의 저자 고일 선생(본명 고희선, 1903~1975)이 남긴 육필 원고 등을 처음으로 공개하는 자리다. 인천석금은 개인이 쓴 최초의 인천 근현대사 책이다. 그는 각종 지면을 통해 자신이 기억하는 인천을 생생히 그려냈다.
고일 선생은 인천을 대표하는 1세대 향토사학자이자 인천 근현대사의 한복판에서 활약한 언론인이다. 항일운동, 청년운동, 사회운동, 문화・예술운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오피니언리더를 담당했다.
시립박물관은 고일 선생과 관련된 미공개 아카이브를 최초로 공개한다. 인천 근현대 자료를 새롭게 소개하고, 인천 역사・문화의 기록 유산과 그 가치를 재조명하고자 전시를 기획했다.
전시는 ‘기억을 기록하다’, ‘기록을 기억하다’ 두 가지 주제로 구성했다. 인천에 대한 고일 선생의 기억과 기록을 소개하고 그 의미를 되짚어 볼 예정이다.
특히 인천시사 원고 등 시사편찬 관련 자료 및 경기언론 25년 회고를 비롯한 인천 향토사 관련 육필 원고가 최초로 선보인다.
인천 상고사·중고사 원고, 인천 인물 12명에 대한 기록 등도 전시된다. 고일 선생이 인천시사편찬위원회 초대 상임위원으로서 구상했지만 72세의 일기로 타계하면서 그 전모를 알 수 없게 된 인천 상고사, 인물사 내용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본인이 집필한 신문 기사 스크랩 등 고일 선생이 수집·소장한 각종 기록물을 통해 아카이브의 소중함을 느껴본다. 작은 코너 ‘고희선을 말하다’에서는 고일 선생이 남긴 이력서, 비망록 등 개인적 자료를 통해 선생 삶의 궤적을 살필 수 있다.
유동현 인천광역시립박물관장은 “텍스트 위주의 아카이브 자료를 보고, 읽고, 듣는 시청각적 전시회로 치환해 관람객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이번 전시가 일상의 기록과 기억, 보관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아카이브의 특별한 힘을 경험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