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구 하락 주도... 송도 84㎡ 6억 매매 잇따라
서구·중구도 검단·영종 신도시 하락세 가팔라져
잇따른 금리 인상과 거래 냉각 여파로 인천 아파트값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인천 집값의 가늠자로 불리는 송도국제도시는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국민평형(전용면적 84㎡) 실거래가가 6억원 선도 위태로운 모습이다.
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5주(지난달 29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0.29% 하락했다.
이는 지난주(-0.26%)보다 하락폭을 확대한 것이자 부동산원이 관련 조사를 집계한 2012년 5월 이후 역대 3번째로 하락률이 높은 것이다.
인천 아파트값은 지난달 11일(-0.07%)부터 이번 주까지 7주 연속 하락폭을 확대하며 2013년 1월 14일 기록한 역대 최저치(-0.33%)에도 근접했다.
한국은행이 지난주 0.25%p의 금리 인상을 단행한 데다 연말까지 추가 인상을 예고하면서 아파트값 하락세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지역별로 보면 인천 8개 구가 모두 하락세를 이어간 가운데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0.37%)는 이번 주 0.37% 떨어져 지역 내 최고 낙폭을 기록했다.
이 지역은 입주 물량 영향 등이 있는 송도동을 중심으로 하락 거래가 이어졌다.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국민 평형 매물은 6억원에도 실거래가 속속 이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연수구 송도동 ‘송도풍림아이원2단지’ 전용 84.94㎡는 지난달 6억원(2층)에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 매물은 지난해 11월 8억5,000만원(19층)까지 거래됐으나 올 5월부터 지난달까지 7억1,000억원(20층)→6억6,500만원(18층)→6억원(2층)으로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동에 있는 ‘랜드마크시티센트럴더샵’ 전용 84.9999㎡는 지난달 6억원(6층)에 직거래됐다. 지난해 5월 최고가인 9억5,000만원(49층) 대비 3억5,000만원 하락한 가격이다.
중대형 평형대인 ‘송도한진해모로’ 전용 101.8519㎡도 지난달 6억1,000만원(13층)에 직거래로 팔려 실거래가가 6억원대로 내려왔다. 직전 거래가는 지난해 7월 8억4,500만원(11층)이다.
서구와 중구 등 다른 신도시 지역의 사정도 비슷하다. 서구는 가정동과 검단신도시 위주로 0.31% 내렸고, 중구는 운서동·중산동을 중심으로 0.29% 하락했다.
지난해 8월 8억300만원(8층)까지 매매됐던 서구 가정동 ‘루원호반베르디움더센트럴’ 전용 84.6316㎡는 지난달 6억400만원(3층)에 실거래됐다.
인근에 있는 ‘루원제일풍경채’ 전용 74.7683㎡는 지난달 5억원(25층)에 실거래돼 올 1월 최고가(6억3,700만원·20층) 대비 1억3,700만원 하락했다.
서구 원당동에 있는 ‘검단신도시 파라곤보타닉파크’ 전용 84.9947㎡ 분양권은 지난달 4억3,720만원(20층)에 팔려 올 6월 최고가인 5억2,220만원(23층) 대비 8,500만원 내렸다.
중구에서는 중산동 ‘하늘도시우미린2단지’ 전용 84.6182㎡가 지난해 6월까지 5억2,000만원(32층)까지 매매됐으나 지난달에는 3억7,500만원(8층)에 거래를 체결했다.
작년 8월 5억6,000만원(12층)에 거래됐던 중구 운서동 ‘영종어울림1차’ 전용 126.28㎡도 지난달 4억6,000만원(5원)까지 실거래가가 내려왔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추가로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실수요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졌고, 주택 가격이 더 내릴 것이라는 우려가 거래 심리를 위축시켰다”며 “연수구와 서구, 중구 등을 중심으로 인천 아파트값 낙폭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매매시장과 함께 전세시장도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이번 주 인천 아파트 전셋값은 0.34% 내려 전주(-0.30%)보다 0.04%p 더 내렸다.
인천 전셋값은 올 7월25일(-0.10%)부터 이번 주까지 5주 연속 하락폭을 키웠다.
지역별로 보면 중구가 중산동과 운남동 위주로 –0.56% 하락해 인천 전체 전셋값 하락을 주도했다.
서구(-0.39%)는 청라동과 당하동 대단지 위주로, 연수구(-0.38%)는 송도동과 연수동 중심으로 전셋값 내림 폭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