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내 공사 재개, 카지노 운영사 확보 등 제시
3년 넘게 공사가 중단된 인천 영종국제도시 미단시티 카지노 복합리조트 건설사업 기간이 또 연장됐다.
10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미단시티 복합리조트 사업자 RFKR(중국 푸리그룹 자회사)의 사업기간을 내년 3월 17일까지로 1년 연장 승인했다.
문체부는 2020년 2월부터 3년 넘게 중단된 복합리조트 공사를 3개월 내 재개하고, 카지노 운영사를 확보하라는 조건 등을 제시했다.
인천경제청 등 관계 기관이 연장을 요구하고 있는 데다 사업 무산 시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는 게 문체부의 설명이다.
미단시티 복합리조트 사업 기간이 연장된 것은 이번이 4번째다.
RFKR은 당초 사업 기간인 2018년 3월에서 2021년 3월로 한 차례 연장한 이후 1년씩 2차례 더 연장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문체부가 복합리조트 사업 기간을 연장한 것을 두고 특혜를 제공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RFKR이 지난 승인 연장조건인 공사 재개를 지키지 않았지만 같은 조건으로 사업 기간을 연장해줬기 때문이다.
카지노 운영사 확보 역시 아직 뚜렷한 결과물이 나오지 않은 데다 문체부가 제시한 조건도 별다른 구속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하면 사업 재개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미단시티 복합리조트는 미단시티 내 3만8,365㎡ 용지에 약 9,000억원을 들여 외국인전용 카지노와 호텔, 컨벤션센터, 공동주택, 오피스텔 등을 짓는 사업이다.
RFKR과 미국 카지노 호텔 그룹 ‘시저스엔터테인먼트(CZR)’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했으나 2020년 CZR가 사업을 포기한 뒤 RKFR가 자금난에 빠지면서 사업이 표류해왔다.
시공을 맡은 쌍용건설은 RFKR로부터 공사비 300억원을 받지 못해 2020년 2월부터 공사를 중단한 채 유치권 행사에 들어갔고 공정률은 24.5%에 멈춰있다.
RFKR 관계자는 “카지노 운영사를 확보하기 위해 여러 기업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공사를 재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