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포지하도상가. 1977년 개장해 옛 선인재단과 인천대, 제물포역 유동인구로 북적거리던 추억의 지하상가다. 제물포역을 중심으로 인파가 넘쳤던 이 일대는 2009년 인천대학교가 송도로 이전하고 2012년에는 인천체육고도 청라로 이전하는 등 신도시로 학교와 이동 인구가 분산되면서 점차 위축되어 갔다. 인근의 동구 재능대학교도 송도로 이전했다.
그러던 제물포지하도 상가가 지난 2017년 운영을 중단하고 대대적인 개보수 공사에 들어갔다. 옛 명성을 꿈꾸며... 3년여 긴 공사 끝에 새 단장을 하고 인천시설관리공단이 공식적으로 운영하는 공간으로 2022년 2월 새롭게 개장했다. 그리고 개장한 지 1년 4개월이 지났다.
깔끔하고 주민이용 시설도 많은 지하도상가. 쇼핑구역 외 포토스튜디오와 공유오피스 스터디룸, 중앙무대 등 다양한 시설들이 들어섰다. 아우름 문화공간은 인천시민 누구나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커뮤니티실을 대여해서 교육이나 회의, 세미나도 할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다.
청소년을 위한 복합 문화 쇼핑공간으로 구역별로 업종을 특화해 구성했고 스튜디오, 셀프촬영 포토부스, 놀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댄스실 등 문화공간 시설들은 모두 무료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공예, 향초만들기 등 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시민강좌도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상가의 활기는 찾아보기 힘들다. 제물포역 주변에 학교들이 많이 남아있고, 제물포역 유동인구도 적지는 않은데 지하상가 유입 인구는 극히 적기 때문이다.
현재 제물포지하도상가에는 50여개의 매장이 운영중에 있고 25개 매장이 비어있다. 운영중인 50여개 매장도 실제 문 여는 시간은 제 각각이어서 활기를 찾기 어렵다. 매상과 상주 인력 어려움의 악순환이다.
상인들은 무엇보다 제물포역과 지하상가(대형 스크린 있는 자리)사이에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재개장할 당시 인천시가 철도청과 협의해서 추진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청소년이나 시민들을 위한 시설들도 홍보를 크게 해서 이용율을 높여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적지 않은 세금을 들여 조성된 것인 만큼, 활발한 운영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제물포지하도상가 사람들은 옛 활기를 되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옛 추억의 거리로 제물포지하상가가 상가, 시설만이 아닌 지역주민들과 인천시민들이 즐겨찾을 수 있는 명소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