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1일(수)부터 11월 7일(화)까지 이진우 작가의 <열우물展-그 집들은 빈 집이 되었다>가 ‘복합문화공간 해시’에서 열린다. 이 전시는 '복합문화공간 해시'와 인천민예총이 공동 주관하여 기획했다.
이진우 작가는 1995년부터 부평구 십정동 열우물 마을에 살았다. 서양화가이면서 벽화작업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마을 주민들과 함께 벽화를 그리고, 스케치 모임과 ‘공공미술 열우물 길 프로젝트’ 등을 진행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라진 열우물 마을의 집과 사람들을 보여준다. 십정동은 현재 재개발이 이루어져 48층짜리 초고층 아파트로 빽빽하다. 마을에 살던 사람들은 밀려나듯 각기 다른 곳으로 떠났다. 작가 역시 십정동에서 산곡동으로 ‘거리의 미술’ 화실을 옮겼지만, 그 곳 역시 재개발이 추진되어 지금은 석남동에서 작업중이다.
열우물 마을에서 20여년을 살아온 작가는 마음 속 마을을 그리며 이렇게 추억한다. 초고층 아파트들이 높다랗게 서 있지만 여전히 열우물은 자신의 마음속에서 빈 집으로 남아있고, 자신의 그림을 보시는 분들이 아파트가 생기기 전에도 사람 사는 이야기가 있었음을 생각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이다.
한편, ‘복합문화공간 해시’는 지역의 예술가와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다. 구월동에 있다. 작년 세월호 손글씨전을 비롯해 올해에는 최금예 개인전 ‘북돋움’, 평화시민생각전 등을 진행했다. 2023년 인천광역시 시민문화예술공간 조성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춤, 드로잉, 뜨개질, 북바인딩 등의 강좌를 열며 지역 주민들과도 함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