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당신의 가족은 안녕합니까... 연극 '설아 어디가?'의 질문
상태바
당신과 당신의 가족은 안녕합니까... 연극 '설아 어디가?'의 질문
  • 채이현 인턴기자
  • 승인 2023.10.17 15: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쁜 현대사회에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연극, 21일 문학시어터에서 공연

 

21일(토) 오후 3시 인천 문학야구장에 있는 공연장 문학시어터에서 연극 <설아 어디가?>의 막이 오른다. 2023 인천문화재단 청년창작활성화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진행하는 공연으로 관람료는 무료다.

맞벌이 부부인 철수와 영희, 그리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 ‘설’이가 주인공이다. 설이는 참을성이 많고 밝은 아이지만, 항상 바쁘고 늘 다투는 부모를 보며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다.

시간의 요정 '시침'과 '분침'은 인간들이 시간과 추억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둘은 시간의 틀에서 탈출해 철수와 영희로부터 설이에 대한 추억을 훔쳐가기 시작한다. 다른 가족들도 마찬가지다. 부모들이 추억을 잃어버리면서 아이들이 하나 둘 사라진다.

이를 구하기 위해 가장 재빠른 '초침'이 나서서 부모들을 돕는다. 설이를 되돌릴 수 있는 유일한 단서는 바로 설이가 그린 그림 한 장이다. 이 그림 속에 담긴 이야기는 무엇일지, 과연 부모들은 시침과 분침을 제압하고 사랑하는 아이들을 되찾을 수 있을지가 관람 포인트다.  

바쁘게 움직이고 변하는 사회 속에서 가족 구성원들 사이의 관계도 위기를 겪고 있다. 부모에게 충분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자라나는 아이를 중심으로,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존재하는 이유를 함께 생각해 보는 것이 공연의 취지다. 아이의 그림을 이용한 프로젝션 맵핑, 마물들과 싸우면서 생겨나는 액션, 다양한 오브제를 활용하는 퍼포먼스가 함께 연출되어 극의 흥미를 더한다.

아이들의 성장에 부모 개개인의 노력만 요구하는 것은 답이 아니다. 오로지 부모의 희생을 통해서만 한 시민을 키워내야 하는 사회는 얼마나 잔인하고 무능한가. 이 질문에 대해서도 답이 필요할 것이다. 

이 연극을 창작하고 공연하는 단체 이름은 '수지바트'다. Suzib(수집)과 Art(아트)를 합쳐 SuzibArt(수지바트)로 부른다고 한다. 현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고민을 다루고, 웃음과 감동을 주는 작품을 개발하려 노력한다. 인천에서도 다양한 기관과 함께 공연을 올리며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