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가정동 돌봄공동체 ‘공감’
“축하합니다!”
지난 9월 14일~15일 이틀간 문화예술회관에서 인천 마을공동체 한마당축제가 열렸다.
특히, 행사 이틀째인 15일에는 인천의 마을공동체 정책 10주년을 맞이하여 지난 10년간 활동 우수사례를 발굴하여 시상하는 시간이 있었다. 서류심사와 전문가 면접심사를 통한 절차와 함께 현장 주민투표를 거쳐 결정된 결과였다.
인천시에서 활동하는 많은 마을공동체 중, 공공성 지속성 확장성 등 각 영역에서 우수하다는 인정을 받은 셈이어서 서로 기뻐하고 축하를 나누는 자리였다.
서구의 공동체 중 돌봄분야에서 ‘온정나누미’가 2위를, ‘공감’이 4위를 했다.
교육분야에서는 ‘가치해봄’이 2위를 하였고, 원도심분야에서는 ‘라인반상회’가 2위를 하였다. 문화분야에서는 필자가 활동하고 있는 ‘공동체라디오 서구FM’이 3위를 하였다.
수상한 20개 공동체 중 서구에서 5개의 공동체가 선정되었으니 서구의 마을공동체가 얼마나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지 깨닫게 하는 시간이었다.
“인천광역시 마을공동체 우수사례 경진대회 돌봄분야 4위, ‘공감’입니다”
김진희 ‘공감’ 대표를 만났다.
2019년 서구 가정동 루에블리아파트에 거주하는 11가족이 모여 함께 공동육아를 하자는 취지로 공동체 활동을 시작하였다. 가족단위 모임을 갖으며, 아빠와 자녀가 한 달마다 한 번씩 요리활동과 만들기를 하며 인증사진을 찍어 공유하였단다. 이웃가족의 사진을 보며 즐거워했을 엄마들의 반응을 상상하니 살며시 웃음이 나온다.
어르신들게 카네이션 만들어 달아드리기, 마을축제, 가족운동회 등을 하며 함께 육아하는 가족들의 모임을 가졌다.
또한, 이웃 뿐 아니라 세대를 통합하는 활동도 했는데, 어린이날에 아이와 어르신들과 함께 전통놀이 한마당행사를 아파트 안에서 열기도 했다. 이 행사를 통해 이웃 뿐 아니라, 할머니와 할아버지와도 소통하고 옛 놀이를 즐기는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고 한다.
“11가족이 어떻게 만나게 되어 공동체활동을 했나요?”
“아파트 입주하고 아이들하고 갈 데가 놀이터였어요. 거기서 만나게 되었어요”
활동 기획, 준비, 실행은 ‘공감’ 구성원이 하지만 아파트 주민들도 함께 참여하기도 한다.
아파트 내에 작은 도서관을 자원봉사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은 누구나 이 곳에서 책을 읽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엄마들이 자원봉사로 도서관을 지키고 있다
덕분에 2021년 ‘LH 작은도서관 활성화 우수단지’에 선정되었다.
아파트 관리소 건물에는 작은 도서관 뿐 아니라, ‘다함께 돌봄센터’ 2호점도 있는데, 아파트 노인정과 함께 협업이 잘 되어 있는 것이 독특했다. 아파트의 아이, 부모, 어르신까지 전 세대가 모두 협력하여 활동을 한다는 것이 ‘한 아이를 키우는대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속담을 떠올리게 한다.
‘공감’의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일까?
“3~4년을 지원사업을 하다보니 처음의 취지와는 다르게 즐거움보다는 형식에 맞추어야 하는 피로감이 있더라구요. 우리는 운영에 돈이 많이 들지도 않고 수익이 필요한 공동체는 아니기 때문에 보조금이 아니라도 충분히 작은 도서관을 ‘살아있는 공간’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내년에는 더 즐겁고 재미있는 활동 많이 할 거예요”
10월의 맑은 날, 루에블리아파트 안에서 ‘돗자리음악회’가 열렸다.
주민들 누구나 돗자리 깔고 초대공연을 즐길 수 있는 행사를 준비한 것이다. 놀이터에 놀면서 보고, 산책하다가 보고, 지나가다 보고, 거실창문 너머 보는 아파트 음악회.
건강하고 밝은 표정의 이웃들을 만나니 가을 하늘이 더욱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