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속 둥그런 밤게, 데크 아래 흰발농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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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 속 둥그런 밤게, 데크 아래 흰발농게
  • 김정형 객원기자
  • 승인 2023.10.1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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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 송산 갯벌에서 진행된 생태관광해설사 양성 과정

지난 17일 오후 2시, 인천환경공단 송산지소 교육장. 생태관광해설사 양성과정 이수를 위해 수강생들이 모였다. 강사가 가지고 온 망원경을 꺼내서 사용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모두 처음 보는 고배율의 만원경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보고 만져 본다. 준비한 망원경은 곡선형과 직선형이다. 곡선형은 위에서 눈으로 관찰하기 좋게 되어 있고 직선형은 바라보려고 하는 것을 곧 바로 직선으로 볼 수 있게 조정된다.

 

인천 환경 공단 송산 지소 에 모여 망원경 사용법에 관해 수강.
인천환경공단 송산지소에 모여 망원경 사용법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사용 방법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간단한 설명을 듣고 100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해변으로 이동하였다. 해변 옆에는 레일 바이크 철로가 있고, 산책로가 있다. 그 옆이 갯벌 해변이다.

 

 

강사는 그동안 실내 수업에서 이야기했던 생물 관찰 방법을 복습 겸 환기시키며 길을 걸었다. 바다에 들어갈 때 주의 사항을 다시 한번 이야기 한다. 갯벌에서 여러 사람이 이동 할 때 바닥은 게집 천지이다. 그래서 이동하는 것은 게들의 집을 밟아야만 한다. 그래서 수강생들은 게들이 만들어 놓은 집을 덜 망가뜨리게 앞사람이 걸어간 발자국을 짚으며 걸어야 한다는 주의사항부터 듣는다.

 

 

생태관광해설사 일을 하고 있는 강사 강인숙 선생의 안내로 해변으로 갔다. 원래 갯벌에 들어가려고 장화까지 준비했는데 당시 상황이 갯벌에 잘못 들어가면 바닷물이 갑자기 들어와 위험할 수 있다고 해서 바다에는 들어가지 않고 해변을 걸으며 바다를 관찰하기로 했다.

 

 

해변에서 망원경을 설치해서 갯벌을 관찰했다. 가까이 가지 않으니 오히려 게들이 도망가지 않는 상태에서 편안히 볼 수 있었다. 끊임없이 개흙을 집게발로 집어 입으로 넣는다. 작은 게들의 부지런함으로 갯벌이 건강해 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 같았다. 생태관광 해설사 공부를 하는 것 자체로 재미가 쏠쏠하다.

 

바닷물이 들어올 때, 먹이 활동을 위해  갯벌에 나타나는 새들
바닷물이 들어올 때, 먹이 활동을 위해 갯벌에 나타나는 새들

 

갯벌은 물이 들어올 때 깊이에 따라 생태계가 달라진다고 한다. 물이 10센티 깊이에서 많이 보이는 생물이 있고, 물이 있으면 곤란한 뛰는 망둥어 같은 물고기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 해변에서 관찰할 수 있는 많은 생물들이 있다.

갯벌은 색깔이나 모양으로 볼 때 육지 쓰레기가 유입되어 썩은 냄새가 날 것 같지만 전혀 냄새가 없음은 갯벌에 있는 생물들이 정화 작용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갯벌 탐사에서 주의 할 점은 맨발로 들어갈 때 발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들어 가면 안된다는 것이다. 해변에는 특히 낚시 바늘 등이 많이 있기에 찔리는 수가 있다. 장화를 신고 다니는 것이 안전한 방법이다.

 

흰 쟁반에 채집된 밤게와 생물들
흰 쟁반에 채집된 밤게와 생물들

 

밤게는 둥그런 밤처럼 생겨서 밤게라고 한다. 밤게는 사람이 잡으면 두 가지 중 하나의 행동을 한다. 첫째는 움직일 때 잡으면 바로 죽은 체를 한다. 천연스런 행동이 귀엽다. 또 다른 행동은 공격을 하는 것이다. 밤게는 힘이 세어서 입을 닫고 있는 조개도 입구를 열어 잡아 먹는다고 한다.

밤게의 눈은 다른 게들처럼 돌출 되지 않았다. 그리고 밤게는 앞으로 걷는다. 발가락 사이가 비교적 벌어져 있다. 밤게 하나 만으로도 이렇게 공부할 것이 많다. 생태 공부는 정말 재미있다.

 

송산 앞 바다 무장애 데크 다리
송산 앞 바다 무장애 데크 다리

 

갯벌의 신비는 대단하다. 많은 시간을 걸었는데 산소가 많이 생성되는 갯벌이라 그런지 피곤을 모르겠다. 송산 앞바다를 막아 호수처럼 되어 있는 곳의 무장애 데크 다리로 왔다.

이곳은 멸종위기 2급 흰발농게의 주요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영종도 주변은 흰발농게가 비교적 많다고 한다.

 

 

흰발농게는 몇 년 자라도 500원 동전 크기를 벗어나지 않는 크기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흰발농게는 행동도 느리고 아주 천천히 움직이는 모습이 관찰된다. 가까이 갈 수는 없는 상황이어서 데크 위에서 3-4미터 아래에서 움직이는 흰발 농게를 내려다 보았다.

 

흰발 농게 - 작은 모습을 확대하니 화질이 좋지 않다.
흰발 농게 - 작은 모습을 확대하니 화질이 좋지 않다.

 

생태관광해설사 강의를 들으며 해변에 깨진 병조각이 많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수강생이 한 사람이 즉시 봉투를 꺼내어 쓰레기를 수거한다. 한 사람이 모범을 보이자 모두 함께 합심하여 쓰레기를 줍는다. 생태관광해설사의 올바른 자세가 보였다.

 

병 조각을 줍는 수강생
병 조각을 줍는 수강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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