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강덕우 개항장연구소 대표 - 인천 지역사, 저변을 확장하다(하)
- 김윤식 시인 대담·집필
대담; 2023년 10월 27일 오후 2시. 개항장 연구소.
김윤식 : 두 번째 대담입니다. 오늘은 먼젓번에 이야기하지 못한 부분들과, 강덕우 박사가 직접 수행한 일 외에 우리 인천 향토사 보존과 함께 시민들에게 전파하던 노력 위주로 듣겠습니다. 그렇게 길게 시간을 갖지는 않을 것입니다.
먼저 해설사 양성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언제부터 시작했습니까
강덕우 : 네. 잘 아시겠습니다만, 향토사 해설사는 풍부하고 정확한 인천 역사 지식으로써 청소년, 시민, 외지 관광객들에게 인천 역사 지식을 효과적으로 전파하는 아주 유용하면서 꼭 필요한 제도라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2012년에 20명 정도로 지역의 역사를 일반 시민 학생들에게 내가 사는 내 고장 향토의 역사와 문화를 바로 알려, 느끼고, 생활 속에 늘 함께하도록 하여 향토애를 높이자는 취지로 시작했습니다. 당시는 해설사 교육이 역사자료관의 최우선 중요 사업이라고 할 만큼 열성적으로 추진했습니다.
이들 해설사 양성을 위하여 역사학자, 향토사학자, 예술인, 문학인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빙하여 이들을 교육시켜 기념물, 고건물, 역사 건물, 역사 현장 등에 배치하여 학생, 관광객들에게 향토사 해설을 해오고 있어요.
지금도 연 2회 심화교육을 통해 이들의 지식과 교양을 높여 질 높은 해설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 개항장연구소에서 이들 심화교육을 지원하고 있는데 현재는 중구, 동구 해설사 모임 위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김윤식 : 직원이 단 두 분이어서 더욱 그럴 수밖에 없었겠지만, 후배 사학과 학생들을 수시로 역사자료관 아르바이트생으로 활용 실무 트레이닝을 시킨 것도 좋은 결실을 맺는다는 이야기가 있더군요.
강덕우 : 사학과 출신 후배들은 시사 관련 부서나, 시립박물관, 혹은 민간 박물관을 유지해 나갈 역사 문화 전문인력으로 양성해야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몇 시간이라도 역사자료관에서 시사 관련 실무를 경험하고, 향토사 자료 하나라도 익힌 것은 아주 작은 부분이지만 향후 업무를 해 나가는 데는 그나마도 아주 소중하고 유익한 응용 자산이 된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업무 분위기나 지역 문화 인사들을 한 번이라도 만나보는 것도 더 없이 소중한 자산이 된다는 생각입니다.
김윤식 : 경인방송, 교통방송 등에서도 인천 향토사 강좌를 가졌었지요?
강덕우: 네. 나름대로 방송에 나가서도 인천 향토사의 요점 정리, 또는 덜 알려진 부분, 혹은 불확실한 부분에 대해 말을 했습니다만, 단파 라디오방송의 한계로 크게 실효를 얻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김윤식 : 지금까지 많은 말씀 들었습니다. 이제 역사 학도로서, 또 인천광역시 역사자료관 전문위원으로서 많은 업적을 남긴 채 물러 나와 개항장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개항장연구소가 하는 일을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강덕우 : 네. 그동안 역사자료관에 근무하면서 근 20년 가까이 인천의 역사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만, 여전히 우리 인천 역사 문화에는 정리해야 할 부분, 제대로 펴내어 시민들과 공유함으로써 인천 정체의 덜 보이던 한 면을 확인해 양지쪽으로 나가게 하는 일을 계속하자는 것이 개항장연구소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에 관련한 모든 일이 목적사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윤식 : 인적 구성은 어떻습니까?
강덕우 : 저와 강옥엽 박사를 위시해 역사를 전공한 역사학도, 그리고 문학 전공자, 기타 문화 예술 전공자 외 또 다른 각 분야 인사 30여 명이 회원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김윤식 : 이번 인천문화재단 문화예술 40년사 대담에 대해 느끼신 점이라면?
강덕우 : 원래 인천 출신이 아닌 제가 인천에 온전히 녹아들어 인천 시민 일원이 되게 도와준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이번 인천문화예술40년사 발간에 즈음해 문화 예술 분야가 아닌 순수 역사 분야 종사자가 대담에 임하게 된 데 대해 특별한 감회를 지울 수 없습니다.
김윤식 : 끝으로 인천 역사학계든, 문화 예술계든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해 주시기 바랍니다.
강덕우 : 뭐 지금까지 말씀드린 가운데, 다 갈피갈피에 서려 있습니다만, 인천 문화계는 백가(百家)가 쟁명(爭鳴)하는 곳으로 생각됩니다. 고쳐 말하면 곧 다양성이라는 말이 되겠는데, 그러나 멀리 거리를 두고 떨어져서 볼 때, 어떤 굵직한 선이나 그림은 잘 보이지 않고, 보인다 해도 좀 흐릿하고 불명확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성과 다양성의 시대이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가끔 인천 앞바다를 바라보며 수천 개의 자잘한 물결을 떠올리는 느낌입니다. 그렇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결코 아니고, 제가 느끼는 현상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우리 인천의 오랜 특징의 하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윤식 : 네. 그럼 이만 듣겠습니다. 두 번에 걸쳐 시간을 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강덕우 :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