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아트윈푸르지오’ 84㎡ 2달 만에 2억 뚝
내년에도 입주 물량 여전히 많아 시장 위축에 취약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매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인천 아파트값이 3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올해 집값 회복세를 주도하던 인천경제자유구역을 비롯해 인천 8개 구가 모두 하락 전환함에 따라 본격적인 조정국면이 시작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3주(20일 기준)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 하락했다.
지난주(-0.04%) 대비 낙폭을 확대한 것이자 지난 6일(-0.02%)부터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것이다.
그동안 상승세를 유지하던 경제자유구역도 상승세가 꺾이면서 인천 8개 구는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인천 8개 구가 모두 하락한 것은 올 4월 3일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지역별로 보면 영종국제도시가 있는 중구가 지난주 0.07%에서 이번 주 –0.01%로 큰 폭으로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올 5월부터 인천 집값 상승을 주도한 중구는 한때 수도권 최고 상승률까지 기록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후 매수세가 꺾이고 하락 거래가 잇따르면서 반년 만에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중구 운남동 ‘영종자이’ 전용면적 113.006㎡는 이달 3억6,000만 원(5층)에 실거래됐다. 직거래를 제외하면 직전 거래가인 지난해 4월 5억9,500만 원(15층)보다 2억 원 넘게 떨어진 것이다.
중구 중산동 ‘e편한세상영종국제도시오션하임’ 전용 84.9777㎡는 이달 4억4,200만 원(3층)에 매매 계약을 새로 썼다. 직전 거래가인 지난달 4억8,000만 원(13층)과 비교하면 4,000만 원 가까이 떨어진 가격이다.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는 지난주 보합에서 이번 주 -0.01%로 7달 만에 하락 전환했고 청라국제도시가 있는 서구는 –0.01%에서 –0.02%로 낙폭을 확대했다.
연수구 송도동 ‘송도아트윈푸르지오’ 전용면적 84.98㎡는 이달 6억 원(11·19층)에 잇따라 팔렸다. 연내 최고가인 올 9월 8억2,500만 원(41층)과 비교하면 2억 원 넘게 하락한 가격이다.
같은 동에 있는 ‘송도에듀포레푸르지오’ 전용 84.852㎡는 이달 7억9,000만 원(22층)에 팔려 직전 거래가인 올 9월 8억4,000만 원(22층) 대비 5,000만 원 하락했다.
서구 청라동 ‘청라호수공원한신더휴’ 전용 75.9912㎡는 올 5월부터 6억 원 이상으로 거래가를 형성했으나 이달 5억9,800만 원(2층)에 팔려 5억 원대로 주저앉았다.
2021년 10월 9억 원(12층)까지 팔린 청라동 ‘청라한양수자인’ 전용 120.207㎡는 올 5월부터 이달까지 4건의 실거래가 모두 6억4,000만~6억5,000만 원을 기록해 박스권에 갇힌 모습이다.
인천 아파트 전세가격은 이번 주 0.03% 올랐지만 전주(0.05%)보다 상승폭이 다소 줄었다.
경제자유구역이 있는 중구(0.28%→0.01%)와 서구(0.13%→0.11%), 연수구(0.06%→0.02%) 모두 지난주보다 상승세가 주춤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주거 여건이 양호한 지역은 물건 부족 현상으로 거래와 가격이 상승했다“면서도 ”금리 상승과 금융비용 부담으로 가격이 상승과 하락이 혼조하는 양상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인천의 경우 매수 수요가 일정하지 않고 입주 물량도 많아 내년 초까지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인천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3,064세대로 올해(4만2,350세대)보다 줄지만 여전히 공급량이 많은 편인 만큼 거래량 감소나 가격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고금리와 경기침체 속에 서울에서도 거래가 빠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인천은 내년에도 지역 전반에서 입주 물량이 많은 편이라서 시장 위축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