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나눔의 글마당]
최병관 / 인천노인종합문화회관 소통의 글쓰기반
최병관 / 인천노인종합문화회관 소통의 글쓰기반
시민의 신문 <인천in>이 인천노인종합문화화관과 함께 회원들의 글쓰기 작품(시, 수필, 칼럼)을 연재하는 <소통과 나눔의 글마당>을 신설합니다. 풍부한 삶의 경험에서 우러나오고, 글쓰기 훈련을 통해 갈고 닦은 시니어들의 작품들을 통해 세대간 소통하며 삶의 지혜를 나눕니다.
통 큰 사람들
- 최병관
하루 여덟 시간 봉투를 접으면 한 장 봉투 값이 얼마인데
죄 값으로 사백만 원씩 면제되는 상식 밖의 황제 노동 형법이
우리 법전에 있다는 뉴스를 듣고 몇 년 전 깜짝 놀랐다
돈이란
하느님이 가난한 사람을 구제하기 위해서도 만들었을텐데
애먼 사람에게 손해를 끼쳐놓고 눈 하나 깜짝 않는
철면피 같은 사람들 있어
그것도 그들만의 능력이라고 믿는 사람들도 더러 있어
벌어진 입 다물지 못했는데
하느님은 어느 주민자치센터에 소년 소녀 가장을 위해 써달라는
익명의 편지와 함께 얼굴 없는 천사를 내려 보내셨다
훈훈한 뉴스가 바람을 타고 딸랑거리며
세상 구석구석을 돌고 있다
욕심을 벗은 돈이 시린 가슴들을 품으니
얼음장 같은 구석도 훈훈한 바람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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