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미추홀구·연수구 원도심 낙폭 가팔라져
인천 아파트값이 11주째 하강 곡선을 그린 가운데 유일하게 보합을 보였던 중구마저 하락 전환했다.
부평구와 미추홀구, 연수구 원도심 등 상대적으로 노후주택이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하락세가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19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월 3주(15일 기준) 인천 아파트값은 0.05% 하락했다.
지난주(-0.04%) 대비 낙폭을 확대한 것이자 지난해 11월 6일(-0.02%)부터 11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주 보합세를 보인 중구도 이번 주 -0.04%로 하락 전환하면서 인천 8개 자치구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중구는 항동과 신흥동1가 구축 위주로 하락했고 부평구(0.04%→-0.09%)의 경우 청천동과 삼산동 등 중소형 매물 위주로 하락해 인천에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중구 항동7가 ‘라이프비취2차’ 전용면적 54.71㎡는 이달 8,700만 원(5층)에 팔렸다. 직거래를 제외하면 지난해 7월 1억2500만 원(13층) 이후 4개월 만에 1억 원대가 깨진 것이다.
부평구 부평동 ‘동아1차’ 전용 76.74㎡는 이달 4억4000만 원(15층)에 매매 계약을 새로 썼다. 이 평형대는 지난해 7월 5억800만 원(8층)→9월 4억9000만 원(4층)→12월 4억5000만 원(12층)으로 실거래가가 꾸준히 떨어지는 모습이다.
미추홀구(-0.10%→-0.07%)와 연수구(-0.04%→-0.05%)도 각각 용현동·학익동, 옥련동·동춘동 등 원도심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2021년 11월 6억8000만 원(17층)까지 팔린 미추홀구 주안동 ‘월드스테이트’ 전용 84.975㎡는 이달 4억2000만 원(2층)로 실거래가가 하락했다.
연수구 동춘동 ‘대우삼환’ 전용 90.18㎡는 지난달 3억7500만 원(3층)에 팔려 같은 달 직전 거래가인 4억3000만 원(12층)보다 5,500만 원 내렸다.
상대적으로 노후주택이 밀집한 지역이나 구축, 중소형 물건 위주로 매매가격이 하락했다는 게 부동산원의 설명이다.
매수 심리도 계속 주저앉고 있다.
부동산원 시계열 자료를 보면 인천 아파트 매매수급동향(15일 기준)은 84.9로 전주 대비(85.3) 0.4p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25일 86.0을 기록한 이후 3주 연속 내림세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세가격은 보합권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3주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인천 아파트 전세가격은 이번 주 0.01% 올라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인천 8개 자치구 가운데 전세가격 하락지역은 이달 1일 6곳, 지난주 4곳, 이번 주 2곳으로 매주 감소하는 추세다.
동구(-0.04%→0.01%)와 미추홀구(-0.06%→0.01%)는 각각 10주, 6주 만에 상승 전환했고 계양구도(-0.02%→0.00%) 10주 만에 하락세를 벗어났다.
서구(0.12%→0.05%)는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줄었지만 이번 주에도 인천에서 가장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인천은 정주 여건이 양호한 신도시나 주요 단지 위주로 전세가격이 상승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