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예술회관의 대표 브랜드공연인 <커피콘서트> 2024년 상반기(3월~7월) 라인업이 공개됐다.
매달 셋째 주 수요일 오후 2시에 열리는 <커피콘서트>는 향긋한 커피 한 잔과 함께 다양한 장르의 무대를 만나는 마티네 콘서트(Matinée Concert)로서 2008년에 시작해 누적관객 9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하고 있다. 리모델링 공사로 인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도 동구문화체육센터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3월 첫 무대는 ‘샴푸의 요정’ 등으로 가요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며 등장했던 밴드 ‘빛과 소금’이 연다. 시대를 앞선 깨끗한 사운드와 완성도 있는 연주를 자랑하는 시티팝의 선구자들이다. ‘비처럼 음악처럼’을 작곡한 작곡가이자 키보디스트 박성식, 베이시스트 장기호를 주축으로 세션과 코러스가 화려한 앙상블을 선보인다.
4월은 가슴을 두드리는 탭(Tap)의 시간이다. 코리아 탭 오케스트라가 탭댄스 위에 한국의 고유한 정서와 움직임을 접목해 예술적 확장성을 보여준다. 영화 <스윙키즈>와 그 원작인 뮤지컬 <로기수>의 탭댄스 안무가가 이끄는 단체다. 5인조 재즈 밴드의 라이브와 탭댄스의 원리, 영화 속의 탭댄스, 탭 아카펠라 등 탭댄스에 관한 모든 것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다. 직접 배워보는 시간도 마련했다.
봄이 완연해질 5월에는 문학과 명화, 클래식을 함께 즐기는 콘서트가 찾아온다. 국내 최초 클래식 큐레이터인 조숙현의 해설과 피아노 앙상블의 라이브 연주 위에서, 피카소·마티스·마네 등 유명 화가들의 작품과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을 감상한다. 색다르게 문학작품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다.
6월에는 18세기 이전, 서양 고(古)음악의 가치를 확인하는 특별한 무대가 마련된다. 카운터테너 ‘정민호’와 당대의 악기와 음악적 양식을 바탕으로 연주하는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이 함께 공연한다. 중세음악과 바로크음악의 따뜻한 사운드와 간결하면서 구조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7월에는 사물놀이의 창시자 김덕수 명인이 풀어놓는 장단에 앙상블시나위의 아쟁, 가야금, 바이올린, 양금이 어우러진 즉흥 기악 협주곡(시나위)를 소개한다. 현재와 소통하며 끊임없이 진화하는 우리 전통음악의 변주는 사람을 위로하는 음악의 의미를 되짚어 보게 한다.
<커피콘서트>는 낮 시간에 커피 한 잔과 즐기는 공연이라는 콘셉트로 공연의 문턱을 낮추며 지난 16년 동안 마니아층을 형성해왔다. 저녁 시간에 관람이 쉽지 않은 자영업자, 적극적으로 문화 활동에 참여하는 주부, 은퇴 후 여가를 즐기는 시니어 등 다양한 이들을 끌어들이며 지지기반을 넓히고 다졌다. 열렬히 아티스트를 맞이하는 관객들과 진솔한 이야기로 교감을 나눌 수 있어 출연자에게도 행복한 무대로 손꼽힌다.
일회용 컵 사용 자제를 권유했던 환경보호의 의미를 확대해, 콩기름 잉크와 친환경 종이를 사용하여 홍보물을 제작하는 것도 2024년 <커피콘서트>에서 주목할 부분이다.
티켓 가격은 개별 공연 당 전석 1만5천원이며, 8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인천문화예술회관 유료회원은 50%, 동구민은 3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인천문화예술회관(https://www.incheon.go.kr/art/index) 홈페이지 및 전화(032-420-2731~9)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