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당적 없어, 각 정당에 영입 제안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전 정책위원장이 22대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아직 선거구획정이 마무리되지 않은 인천 서구를 출마 선거구로 정했는데, 당적이 없어 정당의 영입을 기다리고 있다.
장 전 위원장은 19일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폭염과 폭우, 산불 등 현재의 기후변화는 위기를 넘어 기후 붕괴의 상황"이라며 "사회, 경제, 문화, 환경 전반의 변화가 절실하다. 무엇보다 정치가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년 동안 인천시민들과 함께 계양산·굴업도를 지켰고, 섬과 바다를 누비며 기록했다"며 "하지만 기존 정치 현실 속에서 기후환경문제는 오히려 퇴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입법과 정책이 필요하다. 시민운동가, 환경활동가, 행정가로서의 장점을 살려 정치를 시작하겠다"며 "대한민국과 인천, 서구 미래를 위해 헌신하겠다. 민주개혁진보 세력의 승리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했다.
각 정당에 자신의 영입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아직 출마 선거구를 정확히 정하지 않았고, 아직 당적도 없다.
서구는 인구가 60만을 넘어 현재 갑·을 2개 선거구를 갑·을·병 3개로 나눠야 한다. 새로 생길 선거구에 후보가 필요한 정당이 있다면 자신을 영입해달라는 요구다.
장 전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환경 문제를 이슈화시키고 싶었다"며 "하지만 기존 정치권의 허들을 넘기 어려웠다. 정당들의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장 전 위원장 지지발언에 나선 원학운 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전 이사장은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문구를 거론하며 "젊은 정치신인 장정구라는 '새 술'을 추전한다"며 "장정구가 국회에 들어간다면 대한민국과 인천의 산적한 환경 과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 총선 공천에서의 인적쇄신을 암시하며 '새 술은 새 부대에, 우리는 미래로 가야합니다'라는 짧은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6살 딸을 키우는 주부라고 자신을 소개한 윤연재 씨는 "아이들이 건강히 자라려면 기후 정치가 필요하다"며 "전문성을 가진 장정구가 당선돼야 아이들을 지킬 수 있는 법과 제도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장 전 위원장은 1972년 강원도 인재 출생으로, 서울대 농생물학과를 졸업했다. 인천시 환경특별시추진단장,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정책위원장, 황해섬네트워크 사무처장·섬보전센터장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