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경인 방음터널 수천억 흉물”... 주민들, 전면 재검토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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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경인 방음터널 수천억 흉물”... 주민들, 전면 재검토 요구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5.01.0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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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익1동 주민자치회, 기후생명정책연구원 9일 기자회견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계획도. 사진=입주자대표

 

인천 미추홀구 시티오씨엘을 통과하는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이 수천억원짜리 흉물로 전락할 수 있어 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학익1동 주민자치회와 기후생명정책연구원은 9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을 전면 재검토하고 우회도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은 시티오씨엘 입주자들의 소음피해 대책으로 4,180억원을 들여 능해IC~학익JC 1.5km 구간과 학익JC~인천대교 구간 595m에 추진하는 사업이다.

방음터널 공사는 능해IC~학익JC 1단계 구간이 공정률 35%로 오는 10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제2경인고속도로에 방음터널을 설치하면 이중으로 예산을 투입하는 비효율적인 행정이라는 게 이들 단체의 지적이다.

인천연구원은 방음터널 설치 구간인 학익대교가 1994년 건설한 노후 교량으로 10~20년 뒤 구조물 재가설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재혁 학익1동 주민자치회 회장은 “이 같은 방음터널은 결국 한시적으로 쓰일 수천억원짜리 흉물을 만드는 것”이라며 “추후 도시 단절과 지역 발전 등에서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는 앞서 시티오씨엘 사업자인 DCRE가 제2경인고속도로 주변 일부 공동주택 층수를 계획보다 높이는 등 관련 법을 위반했다며 대심도 터널을 조성해 소음 대책을 강화하라고 요구했다.

DCRE는 시와 1년여간 갈등을 겪다 단기 소음 대책으로 방음터널을, 장기 대책으로 대심도 터널을 각각 조성하기로 했다.

시는 제2경인고속도로 소음대책으로 방음터널 설치와 지하화 방안, 교통체계 개선 등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금 당장 고속도로 우회 도로를 위한 타당성 조사에 나서야 한다"며 “이를 위해 앞으로 시민 토론회와 공청회, 자문단 구성, 서명운동 등 활동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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