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립도서관은 지금 변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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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립도서관은 지금 변신 중~
  • 송은숙
  • 승인 2012.08.26 15: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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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도서관 이야기] ③ 남구

학나래도서관 자원활동가들의 모임인 '학나래 책나래'  회원들이 '책 읽어주는 마녀 위니' 프로그램 중인 모습.

취재:송은숙 기자

사립이 활성화돼 있는 다른 지역과 달리 문턱을 낮추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구립도서관'의 움직임이 활발한 곳이 남구이다. 상호대차, 공공도서관 통합서비스 등 시스템으로 이용도 한결 편리해졌다. 이런 노력 덕분에 도서관 이용 인구는 물론 자원활동가 등 도서관에 애정을 갖고 참여하는 주민들도 늘고 있다.

"프로그램 접수기간이면 인기 프로그램은 새벽부터 줄을 서기 시작해요. 요즘은 아예 전자추첨을 하고 있습니다."

비싼 돈을 내고 이용하는 여느 문화센터가 아닌 남구의 구립 공공도서관 이야기이다. 올해로 개관 5주년을 맞는 학나래도서관의 경우 이용 인구가 늘어 주말이면 빈 자리를 찾아보기 어렵고, 성인열람실을 연장운영하면서 밤에 도서관을 찾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남구에는 교회와 지역아동센터, 아파트 등에서 문을 연 사립13곳과 주민자치센터에서 만든 3곳의 공립을 포함해 16곳의 작은도서관이 있다. 하지만 움직임이 활발한 곳은 10곳에 이르는 구립도서관으로, 단순한 열람과 대출기능에 그치지 않고 주민들을 위한 문화공간과 평생학습센터로 진화 중이다.

학나래도서관의 성인열람실은 저녁 10시까지 연장운영 중이다.

남구의 구립도서관은  인천지역 어느 곳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대표도서관인 학나래도서관에서 다른 구립도서관 운영을 맡고, 도서관마다 사서와 이를 돕는 운영요원이 있다. 또한 도서관마다 자원활동가들이 북스타트 지원이나 도서관프로그램 운영 등에 참여한다.

먼저 이들 도서관마다 진행 중인 프로그램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예를 들어 학나래도서관은 '동화 보따리', '동화와 미술'을 비롯해 '생각쑥쑥 독서교실', '식물아, 놀자', '역사논술-조선시대' 등 어린이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9월부터는 성인들을 위한 '이야기가 있는 시 창작 교실', '왕초보 중국어 배우기' 강좌가 새로 개설된다.

이런 정규 프로그램은 도서관마다 조금씩 달라 역사논술, 세계사, 영어동화, 창의과학 등 다양하게 진행된다.

9월 독서의 달 행사도 저마다 풍성하게 준비하고 있다. 학나래도서관에서는 독서 뮤지컬인 '꿈꾸는 책똘이의 소원'(9월 16일)과 '도서관 BOOK가방 만들기(9월 15일)', '우리는 집지킴이야' 원화 전시회(9월 4일~22일) 등을 선보인다.

열람실 한켠에서 원화전시를 하고 있는 모습.

또한 독정골 도서관에서는 '창의적인 인재를 만드는 독서코칭'(9월 15일), 석바위도서관에서는 '창작손인형극+레크매직'(9월 16일), 관교도서관에서는 전통방식으로 책을 만들어보는 '한국 전통 제본체험'(10월 중), 주안1동도서관에서는 '달기의 흥겨운 하루' 원화 전시회(9월 11일~25일), 중·고등학생을 둔 학부모들을 위한 주안5동도서관에서는 '도서관과 함께 하는 언어영역 엄마의 내조'(9월 11일) 등 35개 프로그램이 9월에 진행될 계획이다.

10월에는 지역 전시공간(인천아트플랫폼, 유네스코에이포트 등)을 통해 인천미술을 돌아보는 '길 위의 인문학-미술관 나들이(10월 4일 특강, 10월 6일 미술관 탐방)'가 한국도서관협회 지원으로 이루어진다. 문화관광부의 재능나눔 지원을 통한 음악, 미술, 문학이 어우러지는 ‘도서관 문화학교’도 10월 20일에 열린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남구 구립도서관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상호대차'와 '공공도서관 통합서비스' 등 이용에 편리한 시스템이다. 인천지역 군·구 중 유일하게 상호대차 시스템이 구축돼 다른 구립도서관에 있는 책도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이용하는 구립도서관에서 다음날이면 받아 볼 수 있다. 공공도서관 통합도서서비스는 지난해 1월부터 하고 있다. 하나의 회원증으로 남구구립도서관 외에 시립도서관 3곳(미추홀, 수봉, 영종)과 교육청도서관 8곳(북구, 중앙, 부평, 주안, 화도진, 서구, 계양구, 연수, 평생학습관)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올 10월이면 남구에는 2곳의 구립도서관이 더 문을 연다. 주안8동 이랑도서관과 숭의4동의 제물포도서관이다.

남구 구립도서관 운영 관계자는 "이 2곳의 도서관은 자원활동가들을 주축으로 '주민참여형'으로 운영된다"면서 "각각 100여명의 자원활동가들이 이미 관련 교육도 마쳤다"라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에는 시민사서 양성학교를 열고, 성인 대상 도서관프로그램을 더 늘려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얼마 전 실시한 작은도서관 실태조사와 운영자 간담회 내용을 바탕으로 작은도서관에 대한 관리와 지원을 하고,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 사이의 네트워크도 강화시킬 계획이다. 그동안 학나래도서관에서 기증을 받은 4천여권의 도서를 작은도서관에 재기증하는 것도 그 중 하나이다.

이처럼 구립도서관을 중심으로, 그리고 주민들의 참여 속에 '배우는 재미가 있는 도서관', '더 편리한 도서관'을 만들어가는 시도가 앞으로 5년, 10년 후에는 어떤 결실을 맺을지 궁금하다. 남구 구립도서관 프로그램은 인터넷(http://hnrl.namgu.incheon.kr)을 통해 자세히 볼 수 있고, 도서관 자원활동가는 상시 모집한다.

*남구의 구립도서관

학나래도서관

☎880-4303, 학익2동

독정골어린이도서관

☎872-0043, 용현동

복사꽃어린이도서관

☎865-8632, 도화동

석바위어린이도서관

☎422-0651, 주안동

관교어린이도서관

☎421-8630, 관교동

숭의어린이도서관

☎882-0182, 숭의동

쑥골어린이도서관

☎872-8730, 도화동

주안1동어린이도서관

☎872-0814, 주안1동

주안5동어린이도서관

☎872-0731, 주안5동

장사래어린이도서관

☎886-5055, 숭의2동

이랑도서관

주안8동, 올 10월 개관

제물포도서관

숭의4동, 올 10월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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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kdcks 2012-08-30 08:08:10
남구 숭의동 우각로문화마을에도 도서관을 꾸미고 책을 모으고 있는중입니다.
현재 3천권 정도 모았으며 유아. 아동. 학생.성인 주부. 어느 누구라도 이용할수 있으며
원하는 책이 없다면 큰 도서관에서 대여를 해서라도 볼수 있도록 노력 할겁니다.
물론 일반상식에 대한 문의가 있다면 척척박사 수준의 예술인들의 답을 들을수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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