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환경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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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환경을 배운다"
  • 양영호
  • 승인 2012.09.10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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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환경관련 담당자들 '세계자연보전총회' 참석

취재 : 양영호 기자

인천시와 인천그린스타트인천네트워크가 주최한 '탄소중립 프로그램을 정착을 위한 제주워크숍'이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제주도 중문에서 열렸다.

이번 워크숍에선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WCC)'가 열리는 제주에서 기후변화와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세계적인 조류를 직접 경험하고 활동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제주의 대표적 숲길과 마을만들기 사례를 보고 느끼는 시간이었다.

박상문 인천의제21실천협의회 상임회장은 "이번 제주 워크숍을 통해 참가자들이 세계인이 공유하고 노력하고 실천하는 자연보전 문제와 관련해 결코 자연문제가 세계적인 문제가 아닌 지역에서도 고민을 해야 하는 문제라는 인식을 가졌으면 좋겠다"면서 "인천에서도 자연보전을 통한 노력, 고민, 실천이 꼭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제주 중문 세계자연보전총회장>

'환경올림픽'인 세계자연보전총회 - "환경은 전 세계 문제"

'세계환경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 최대 규모 세계자연보전총회. 메인 프로그램으로는 세계자연보전포럼(7~11일), 회원총회(8~12일, 14~15일), 세계리더스 대화(7~11일), 생태탐방투어(13일) 등이 열리며, 기후변화ㆍ식량안보ㆍ발전ㆍ사람ㆍ생물다양성 등 5가지 주제를 요일별로 나눠 워크숍, 지식카페, 보전캠퍼스 등 포럼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에 처음 시도하는 세계리더스 대화에선 기후변화ㆍ자연과 식량안보ㆍ녹색성장ㆍ보전과 빈곤ㆍ자연의 가치 및 보전 등 5가지 주제에 대해 30여명의 국제 환경지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총회장 내부모습>


'자연+기후'를 주제로 한 '세계리더스대화'

7일부터 시작한 '세계리더스대화'는 고위급 패널토론으로 이번 WCC에서 처음 실시했다. 토론회에는 이만의 전 환경부장관, 바랫 자그너 가이나야 전 대통령, 헨리 돔보 콩고공화국 산림부장관, 쉡 북남미 총괄 회장등이 참석해 자연생태계 복원과 보전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 및 향후 도전과제를 놓고 토론을 진행했다.

이만의 전 환경부장관은 "대한민국은 1960년대 이후 산업화·경제화를 이루면서 환경적인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저탄소 녹색성장 같은 경험을 기반으로 마련된 '환경보전과경제발전·개발을 동시에 추구하는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바랫 자그더 전 가이아나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제시된 방안은 많지만 오히려 퇴보하는 것은 행동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정부와 비정부기관, 민간 등이 조화로운 협력을 통해서만 해결이 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세계리더스대화 모습>

'에코힐링 코스' 완결판 - 제주 사려니 숲길

'에코힐링'은 eco(자연) + healing(치유)의 합성어로, '자연 속에서 치유력을 회복하고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삶을 누리는 것'을 의미한다. 에코힐링은 Stay와 Vacation의 합성어인 스테이케이션(Staycation)과 같은 맥락으로, 이러한 단어들의 등장은 호화스러운 관광지로 떠나는 것 대신 자연 속에서 또는 집과 같은 편안한 곳에서 휴일을 보내는 것을 말한다.

에코힐링 코스의 최고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제주 사려니 숲길. 이름마저 신선한 사려니 숲길의 '사려니'는 제주 방언으로 '신성하다'라는 의미라고 한다. 2002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보전지역'에 속하고, 숲길로 들어서는 길목의 삼나무길은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길 100선에 꼽히는 등 그 진가를 인정받았다. 요즘 입소문을 타고 점차 도보 여행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사려니 숲길은 전형적인 온대성 산지대에 해당한다. 졸참나무, 서어나무, 때죽나무, 산딸나무, 편백나무, 삼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이 자라는 울창한 자연림에는 여러 파충류와 동물들이 살고 있다.

제주의 비자림로 봉개 구간에서 시작되는 사려니 숲은 붉은오름이 있는 남조로까지 총 10km이다. 사려니 숲을 걷는 길은 평탄한 산책로이기에 누구나 걸을 수 있는 곳이다.

<제주 사려니숲길>

제주 가시리마을 - 새로운 '마을만들기' 지표 열다

제주 표선면 가시리 마을은 문화를 통한 농산어촌의 변화를 바탕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연계하는 방안까지 도입되는 등 지역문화 복원과 새로운 농가 소득원 창출에 대한 기대감까지 높이며 새로운 마을만들기의 지표를 열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신문화공간조성 프로젝트' 사업 평가 결과 전국 문화 역량 강화에서 6개 시범 사업 지역 중 우수사례로 뽑혔다고 밝혔다.

가시리마을은 지역 내 문화학교를 만들고 이를 중심으로 전통 공예, 목공, 밴드, 국궁 등 13개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최초로 조랑말 박물관을 조성하고 사계절 축제를 진행하며, 생활 전반에 문화를 접목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여러 가지 진행 중인 사업을 통해 도움을 주던 예술가와 문화전문가가 정착한 것으로 집계되는 등 농어촌 문화 재생산 기회와 가능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봉수 가시리마을 개발위원장은 "타 지역 농촌만들기 사업은 소득 우선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가시리마을은 문화 예술을 기반으로 진행한다"면서 "마을 개발은 자연 그대로 개발과 전문가와 함께하는 개발을 통해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농촌을 소득이 아닌 문화 예술로 봐야 하며 지역주민들의 즐거움을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면서 "문화가 있어 사람이 모이고 사람이 모이면 지역 소득도 올라간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가시리 디자인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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