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석모도, 조선시대 궁궐 박석 산지
지난 5월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 숭례문 복원에 강화 석모도에서 채취한 박석이 쓰였다고 한다.
박석은 넓적하고 얇은 돌로, 두께가 10cm~20cm로 일정하고 재질이 단단하여 예부터 포장용으로 많이 사용되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 지역의 궁궐과 왕릉에만 약 16만장 이상 깔려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유홍준 교수가 쓴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6편에는 강화 박석과 연관된 대목이 나온다. 유홍준 교수가 2004년 문화재청장일 당시 박연근 관리소장에게 경복궁이 가장 아름다울 때가 언제냐고 묻자 비오는 날 강화 박석을 꼽았다.
“비 오는 날 꼭 근정전으로 와 박석 마당을 보십시오. 특히 갑자기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 여기에 와보면 빗물이 박석 이음새를 따라 제 길을 찾아가는 그 동선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릅니다. 물길은 마냥 구불구불해서 아무리 폭우가 쏟아져도 하수구로 급하게 몰리지 않습니다. 옛날 분들의 슬기를 우리는 못 당합니다.”
강화 박석이 문화재 복원에 쓰인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2004년에 들어서야 경복궁 근정전을 비롯한 조선시대 궁궐에 쓰인 박석의 산지가 석모도라는 것이 밝혀졌다. 석모도의 박석 채취장은 삼산면 매음리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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