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 인천은 요원한가 1] 문화체육관광국장 잦은 교체 지양해야 -> 좀더 준비해서 가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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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시 인천은 요원한가 1] 문화체육관광국장 잦은 교체 지양해야 -> 좀더 준비해서 가자구요
  • 이재은 기자
  • 승인 2014.09.1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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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지휘 아래 인천의 문화/체육 발전 위한 노력 필요

▲ 지난 7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4 인천 AG·APG 준비상황 대시민 보고회' 모습



민선5기 인천시장이 취임한 2010년 7월부터 2014년 8월 현재까지 인천의 문화체육관광국장을 거친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현재 문화체육관광국장 직무대리를 맡고 있는 김동빈 국장이 6번째 수장이다. 만 4년의 기간 동안 무려 다섯 차례나 국장이 바뀌었다.

민선5기 전 송영길 인천시장은 2010년 7월 28일, 취임 후 첫 인사를 단행했다. 당시 공보관이었던 조동암 씨가 문화체육관광국장 직무대리로 발령받아 승진했다.

2년 후 2012년 8월 20일 인사에서는 조동암 문화체육관광국이 말썽 많은 인천유나티드축구단 사장으로 파견되고, 새 문체국장에 전상주 서구 부구청장이 자리를 옮겼다.

임기를 6개월도 채우지 않은 이듬 해 2013년 2월 1일자 인사에서 문화체육관광국은 또 우두머리가 바뀌는 변화를 겪는다. 남동구 부구청장이던 나금환 씨가 문화관광체육국장으로 발령받은 것이다.

하지만 그해 9월, 시는 전국체전을 코앞에 두고 또 다시 주무관을 교체하게 된다. 대회준비를 진두지휘하던 나금환 문화체육국장이 돌연 명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2월 초 문화관광체육국장으로 부임해 14년 만에 인천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의 전반적인 준비를 이끌던 나 국장은 한류 콘서트 입장권 배분과 관련돼 주관사 등과 갈등을 빚으며 명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적 입장에 따른 피해를 체육계가 짊어지는 것에 대한 지적이 많았고, 곳곳에서 무책임한 인사정책에 대해 반발이 제기됐다.

나금환 문체국장 후임으로 시는 조현석 사회복지봉사과장을 2013년 9월 17일자로 문화체육관광국장으로 임명했다.

인천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의 잦은 교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올 해 1월 2일자로 강신원 자치행정과장이 문화관광체육국장 임명됐지만 7개월 근무에 그치고, 2014년 8월 1일자로 전 도시디자인추진단장이었던 김동빈 씨가 문화관광체육국장 직무대리를 맡았다.

지난 8월 7일 ‘2015년 문화관광체육분야 예산편성을 위한 주민참여 예산정책 토론회’에 김동빈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다른 일정 때문에 행사 시작 두 시간 후에야 회의장에 나타났다. 김 국장은 짧은 인사말에서 “8월 1일자로 문화관광체육국장으로 발령받았다”면서 “(발령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업무를 자세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발령 일주일 만에 한 해 예산을 결정하는 자리에 참석하게 됐으니 다른 일정이 없었더라도 토론자들의 발언이나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하기 곤란했을 것이다.

인천시는 당장 다음 달부터 ‘인천아시안게임’과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을 연이어 치러야 한다. 내년에는 인천시민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유네스코와 세계 문화인이 주목하는 ‘세계 책의 수도’를 성공적으로 이뤄내야 한다.

리더의 잦은 교체로 1년에 한두 번씩 길을 잃게 만들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라도 안정적인 지휘 아래 시민과 각계 공무원, 전문가들의 조언과 충고를 경청해 일회성 행사에 그치는 것이 아닌 인천의 지속적인 문화, 체육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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