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랑 실천하는 '행복 도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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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 실천하는 '행복 도시락'
  • 어깨나눔
  • 승인 2016.06.29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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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간 센터장 열정으로 사업 다각화

‘의(衣), 식(食), 주(住)’. 인간이 살아가면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요소로 불린다. 그 중에서 삶의 기본은 아무래도 두 번째인 밥 먹는 문제일 것이다. 입고 잠자는 것은 요즘 사회에서 불편함의 문제지만 먹는 것은 건강,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불평등, 빈부의 차이에서 가장 심각한 것이 '먹거리 빈부격차'라고 할 수 있다.‘먹거리 빈부격차'는 소득수준의 차이가 먹거리 차별을 낳아 결국에는 건강을 불평등하게 만든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저소득층으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사회는 어려운 이웃에게 베푸는 봉사 중 ‘먹거리 봉사’를 가장 우선으로 여겨왔다. 이제는 양적에서 균형잡힌 영양식으로 질적인 먹거리 제공에 힘쓰고 있는 이유다.

(사)실업극복국민운동본부 인천본부 급식센터(센터장 노태간) 행복도시락 남구점이 10년 째 ‘먹거리 봉사’를 펼치고 있다. 결식이웃에게 도시락을 전달하고 일자리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일자리를 제공하는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공익적 사회적 기업이다.

2008년 1월 노동부로부터 사회적 기업 인증 이후 남구청에서 사회적기업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될 정도로 사회적 기업으로 충실하게 역할을 해오고 있다.

남구 지역아동급식센터와 인천시 시각장애인복지관 등과 협력 사업을 하다가 이젠 연수구, 남동구로 영역을 확대했다. 2014 실내아시안무도경기대회, 아시안게임 공식 도시락공급업체로 지정받기도 했다. 그 만큼 능력과 성실성을 인정받았다. 현재 하루 500~600명분의 급식을 하고 있다. 결식아동이 70%정도 차지하고, 나머지가 치매노인과 다문화가정 급식이다. 급식센터 행복도시락이 외연을 넓히는 데는 노태간 센터장의 열정이 있다. 실업극복운동본부 인천본부 창립멤버인 그가 3년 정도 외도한 뒤 2015년에 복귀하면서 사업의 폭을 넓히고 있다. 결식계층의 변화에 따라 사업방향도 변하는 것이다.

“그 동안 결식아동에 비중이 컸는데 이젠 치매노인과 다문화가정으로 무료 급식이 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문제구조가 변화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노 센터장의 말이다.

환경이 변하면서 식단도 그 만큼 다양해졌다. 건강에 민감한 치매노인과 다문화가정에 대한 도시락은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단순히 양적인 먹거리가 아니라 입맛에 맞고, 건강한 영양식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남구, 남동구 치매센터에 도시락을 배달한 지 4년쨉니다. 치매노인들에게는 씹는 음식과 당뇨와 연관된 음식은 배제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꼼꼼한 식단이 필요합니다. 이젠 노하우가 생겨서 모두들 좋아합니다.”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이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조리, 도시락포장, 세척, 청소, 배송 등을 맡는다. 다양한 자원봉사자 중 법무부 보호관찰소 학생봉사자들이 눈에 띤다. 5월에 봉사를 마친 한 학생은 “가정환경이 어려운 이아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해주는 곳에서 봉사활동을 하게 돼 기뻤다. 정성스럽고 깨끗하게 도시락을 만드는 것을 보면서 감동받았다.”는 소감문을 적기도 했다.

사회적 기업의 역할을 다하기 위한 ‘나눔 사업’도 광폭이다. 속도도 빠르다. SK행복나눔제단과 함께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

사회공헌 사업으로 남구청으로부터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차상위 계층을 추천받아 도시락 무료배달을 실시하고 있다. 보건소에서 추천한 홀몸노인 70분에게도 무료도시락과 김장봉사 등을 매년 실시하고 있다. 여기에다 노 센터장이 열정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합창단이다. 시회에서 소외되기 쉬운 다문화가정 구성원들로 합창단을 꾸렸다. 교회 장로인 노 센터장이 교회에서 합창단 연습을 하면서 식사와 기본 경비를 대고 있다. 올해 말쯤에 많은 외부 인사를 초청해 남구청에서 멋진 공연도 선보일 예정이다.

“다문화가정 청소년들 대부분이 사회에 적응하기 어려워합니다. 집에서 컴퓨터에 매달리기 일쑤죠. 노래연습하면서 함께 어울리며 사회성을 키워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 센터장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사회적 기업 성공률이 10%도 안 된다고 봅니다. 스스로 경쟁력을 갖는 야생성을 키워야 하는데, 정부 지원만 바라보는 경우가 많거든요. 처음부터 자생한다는 각오로 시작해야 합니다.”

“조그만 중소기업이 어떻게 대기업과 경쟁하겠습니까. 품질이나 위생이 뛰어나야죠. 그리고 성공하려고 하는 의지와 경영능력이 필요합니다.” 행복도시락이 성공하는 비결이다.

노 센터장은 또다시 도전한다. 본격적으로 도시락 사업에 도전한다. 정부지원 사업이 아니라 도시락 판매 사업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지금도 판매 사업을 하지만 이젠 독립 매장을 두고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다.

“오는 10월까지는 인하대학교 인근에 매장을 낼 계획입니다. 학생들의 입맛과 필요한 영양을 맞춰 상품을 준비 중입니다” 공익성을 갖고 청소년들의 건강식을 준비하겠다는 각오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빵이 아니라 사랑과 관심”이라고 강조하는 행복도시락의 경영 철학이 사회에 폭 넓게 적용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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