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안공단 노동자 "내가 쓰는 화학물질 잘 몰라", 안전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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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안공단 노동자 "내가 쓰는 화학물질 잘 몰라", 안전 적신호
  • 윤성문 기자
  • 승인 2016.12.2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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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9명 '모른다' 응답···안전교육 미비





주안공단 노동자 10명 중 9명이 자신과 동료가 사용하는 화학물질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으로 드러나 노동자들의 알권리와 안전에 적신호가 켜졌다. 

인천지역노동자권리찾기사업단(이하 사업단)은 지난 9월 21일부터 10월 5일까지 주안공단 일대에서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한 주안공단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화학물질 사용 및 관리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11차례 진행된 조사에서 사업단은 주안공단 노동자 10명중 9명이 자신과 동료가 사용하는 화학물질이 무엇인지 모른다 라고 응답했다며, "주안공단 노동자들이 알권리를 무시당한 채 위험물질에 노출 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화학물질의 수는 10만종에 이르며, 국내에서도 4만 3천여 종의 화학물질이 사용되고 있다.

지난 2월 발생한 파견노동자 5명 메탄올 중독 실명 사고와 853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가습기살균제 참사는 사업장내 유해화학물질 관리 시스템의 부재와 정부의 생활 속 유독화학물질 관리에 대한 실패로 벌어진 참사였기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또 산업안전보건법에 의하면 '사업주는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노동자의 건강장해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보건교육을 실시하고, 화학물질의 유해 위험성 정보가 담겨있는 물질안전보건자료(MSDS)를 갖추어 두어야 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는데, 이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업단은 "10명 중 5명(51.5%)이 화학물질 관련 교육을 받지 못했다고 응답했고, 물질안전보건자료(MSDS)를 알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모른다고 응답한 사람이 65.8%로 높게 나타났다"며, "작업환경측정과 특수건강진단도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피해 사례는 화상이 가장 많았으며, 피부질환, 기침/가래, 두통, 구토, 시력손상, 호흡기질환 등 다양하게 응답했다고 덧붙였다.
 
사업단은 "공단의 노동자들이 더 이상 자신이 사용하는 화학물질에 무방비하게 노출되어 소중한 건강과 생명을 잃는 일이 없도록 실태조사 결과 선전전을 비롯해 화학물질 유해위험성 사례 및 정보를 제공하고 노동자의 알권리를 확보하는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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