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호선 연장, 정차역 줄여 경제성 확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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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호선 연장, 정차역 줄여 경제성 확보 가능할까?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7.03.22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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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건립비 및 유지비 절감 방안 조만간 기재부에 전달키로

 
인천시가 중요 현안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정부가 경제성을 이유로 지연시키고 있는 서울 7호선의 청라 연장안을 두고 시가 ‘절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검토되는 사항 중 당초 계획보다 정차역을 줄이는 등 방안도 잡혀 있어 주목된다.
 
21일과 22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청라지구로의 연장이 검토되는 전체 구간 중 차후 루원시티 조성 등을 감안해 거주 및 유동인구가 집중되는 곳들을 위주로 정차역을 조성하고 이용객이 적은 곳은 정차역을 없애는 등의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추진 여부의 바로미터가 되는 비용대비 편익분석(B/C) 값이 기준치인 1에 아직 도달하지 못한 것을 감안한다면, 시의 의도는 사실상 ‘정차역을 줄이겠다’는 얘기다. 이미 시 내부에서는 정차역을 줄이는 방안을 놓고 정부와 협의해 보겠다는 방침이 서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데, 키를 쥐고 있는 기획재정부로부터 사업 승인을 받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분석된다.
 
시에 따르면 7호선 연장 시 1개 역사 당 1천억 원 내외의 예산이 투입되어야 한다. 이는 역사 조성비용만 따진 것이며, 운영관리를 위한 경상비와 유지비, 전기 등 에너지소비 등을 따지면 비용은 그 이상이 든다.
 
아직 기재부가 B/C 값을 공식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시에 따르면 약 0.8 정도의 수치가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 1월 시는 기재부 및 한국개발연구원(KDI)과 7호선 연장에 대한 실무회의를 진행한 결과 사업 추진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은 바도 있다.
 
때문에 1천억 원 이상 비용이 드는 정차역을 하나라도 줄여 경제성을 확보한다면 B/C 값이 기준치 1을 넘을 수도 있는 만큼, 시 내부에서 우선적으로 시도해 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때문에 교통수요를 파악한 후 이용객이 적다 싶은 정차역에 대해서는 과감히 없애 전체 건설비를 줄이고, 그 줄어든 만큼 집중되는 이용객의 집적화 효과를 노리면 수요 확보는 물론 역사를 없앤 만큼의 유지비 절감을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아직 내부 검토 중인 사항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기에, 정보를 전해주기엔 이른 감이 있다”면서도 “거주 및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정차역을 집중해야 사업성이 높아진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시는 조만간 정차역을 줄이는 등의 방안을 고민해 경제성을 높이는 방안을 결론 낸 뒤, 도출된 경제성 확보 방안을 빠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즈음 기재부에 전달할 계획도 세워 놓은 상태다.
 
물론 시가 이를 쉽게 결정하기는 힘들 수도 있다. 현재까지의 연장안에 따르면 서구 석남동에서 청라지구까지 약 10.2㎞ 구간이 연장 대상인데, 현재 계획대로라면 정차역은 6개소(독골사거리-루원지하차도 남측-중봉교-시티타워-국제업무단지-청라국제도시역)다. 여기서 하나라도 없애면 역간 거리도 거리지만 이용하려는 시민들이 역사까지 이동하는 데에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또 정차역을 줄였을 때 건설비가 감소할 수도 있지만 이로 인해 이용 수요 자체가 줄어들 가능성, 그리고 일부 건설사들이나 부동산업자들이 ‘7호선 프리미엄’을 내세워 주택 등을 홍보하는 분위기 및 이미 표출된 서구지역 주민들의 기대감 등도 시로서는 감안해야 하는 부분들 중 하나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해 유정복 시장이 강조했던 교통주권을 위해 가장 중요한 사업 두 가지는 GTX B 노선과 7호선 청라 연장으로 이들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을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올해는 분명히 두 사업 부문에 있어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입장을 내부적으로 갖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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