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중국 사드보복 대응 활로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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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중국 사드보복 대응 활로 찾을까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7.04.1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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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동남아 노선 증편에 최근 인도로도 눈 돌려... “노선 다변화 필요”

인천공항 내부 전경. (사진 출처 = 나무위키)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THAAD)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 정부가 한국 여행 금지 조치를 내린 가운데 인천공항공사(이하 공사)가 이를 대응키 위한 활로 모색을 하고 있다. 공항공사 측은 중국 관광객의 급감을 걱정하면서도 대응 활로에는 충분히 희망이 있다는 입장이다.
 
공사가 13일 공개한 ‘인천공항 항공운송 현황’ 자료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해 807만 명을 기록한 방한 중국인이 올해 400만 명으로 감소하고, 이 가운데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중국인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공사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한국 여행 금지령을 내린 지난달 15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중국노선 여객 규모는 약 33% 가량 줄어들었다. 공사는 “단체여행객의 한국 방문을 금지시키기 전 인천공항 하루 평균 이용객은 3만 6천 명 규모였으나, 그 이후부터는 2만 3천 명 규모로 상당수 줄었다”고 밝혔다.
 
때문에 인천공항에서 운항 중인 항공사들 대부분이 중국 노선에 투입한 비행기를 당초 대형기에서 소형기로 전환했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 항공사가 38편, 중국 항공사는 140편을 감편해 운항하고 있다. 공사 측은 “중국의 보복 조치를 치졸하다고 생각하는 한국인들의 정서가 자연스럽게 반중 감정으로 이어져 한국인들의 중국 여행도 감소세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인천공항의 올해 1분기 이용객이 지난해 같은 1분기에 비해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사드 보복조치가 본격화된 지 얼마 안 되어 1분기가 끝난 상태에서 나타난 수치이긴 하지만, 공사는 중국 관광객의 급감 현상을 어느 정도는 방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13일 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천공항 이용객은 1,545만 명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교하면 11.8%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일본 운항 노선을 23% 늘리고 동남아 노선을 13% 늘린 데 이어 사드 보복에 대한 대응책으로 지난달부터 동남아 노선을 지난해 기준으로 20% 이상 늘리면서 효과를 봤다는 것이다.
 
특히 일본의 엔화 가치 하락 및 동남아 지역에 대한 항공 수요 및 저가 항공사의 노선 공급이 확충된 것도 이러한 증가세에 톡톡히 원인제공을 한 것으로도 분석 가능하다. 또 공사에 따르면 중국 노선이 급감한 대신 미주와 대양주, 유럽 등지에 대한 노선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이 역시 증가세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실제 사드의 경우 일찍부터 중국이 보복조치를 예고했던 만큼 공사가 이에 대한 대비를 나름대로 했던 것으로 알려져 그것도 효과를 봤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기도 하다. 실제 중국 관광객의 급감으로 면세점의 매출 하락이 점쳐지자, 이들 업체들이 공사에 임대료 감면을 요구했지만 공사가 이를 수용하지 않은 것도, 이러한 이유가 배경으로 작용했다.
 
공사 측 관계자는 “과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고려해 공항 내 면세점의 임대료를 일부 감면해 줬다가, 오히려 국세청으로부터 세금 소송을 당해 지금도 법정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임대료 감면을 쉽게 결정할 일이 아니다”라면서 “면세업체들이 매출 하락이 있는 건 맞지만 임대료를 감면해줘야 할 정도까지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 경제 전문가는 “인천공항 뿐만 아니라 중국 시장을 고려하고 진행하는 여러 사업 프로젝트들이 중국 시장에 과한 의존을 했다가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도처에 있는데 이는 다변화를 의식하지 못한, 혜안이 없었던 결과로도 볼 수 있다”면서 “자체에 인천공항도 노선 다변화를 꾀해 특정 국가의 정책 등으로 휘둘리는 모습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말했다.
 
이에대해 공사 측은 “시장 및 노선 다변화의 일환으로 지난 10일 인도 최대 여행사인 튜이 인디아(TUI India)와 신규 환승수요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에 대해 업무협약을 인도 뉴델리까지 가서 체결하고 왔다”면서 “향후 그러한 움직임이 더 많아질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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